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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idio Library Mar 22. 2024

샌프란시스코에서 반드시 가야하는 곳을 뽑자면

필명의 기원 - 프레시디오



프레시디오는 굉장히 넓다. 정말 예쁘고 좋은 곳들이 곳곳에 많은데 그 중에 최애는 단연  Main Post-Tunnel Tops Park. 나를 방문하는 손님이나 일가친척 친구들이 오면 제일 먼저 데리고 가는 곳이다.










내 필명은 Presidio Libarary다. 프레-시-디-오 라고 소리나는 대로 정직하게 읽으면 되는 이 단어는 사실 샌프란시스코 서북쪽에 위치한 거대한 공원(?) 지역의 이름으로, 스페인어 '요새' 란 뜻이란다.



스페인어로 이름이 붙은 이유는 1700년대에 스페인이 군사기지를 세웠기 때문이다. 태평양에서 미국으로 진입하는 길목에 있다보니, 군사적으로 중요한 위치여서 이후에도 멕시코에 넘어갔다가 미국으로 넘어가며 계속 군사지역으로 쓰였다. 거의 1990년이 다 되어서야 군사기지로 쓰지 않도록 결정이 되었고, 이후 국립공원으로 지정이 되면서 민간에 오픈했다.



군사기지였기 때문에 관련 건물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고, 리모델링을 통해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장교와 그 가족들이 묵던 건물들은 세를 주어 일반인들이 거주하고, 기타 여러가지 건물들은 회사, 학교, 은행, 호텔, 식당,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전 한양회 작가님의 글에서 'Crissy Field'도 프레시디오의 군사기지 일부였고, 당시에는 활주로로 사용하던 곳이었다.


재밌는 점은, 국립공원 (National Recreational Area)으로 지정이 되었기 때문에 캘리포니아의 샌프란시스코 내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연방정부'의 땅이라는 것. 여기서 어쩌다 경범죄를 저지르게된다면 연방정부 범죄로 분류가 되어 더 큰 일이 날 수 있으니 조심해야한다 ㅋㅋ





Tonnel Tops 는 프레시디오 안 메인포스트 옆에 최근에 연 새 공원이다. 원래는 금문교로 이어지는 도로가 터널로 관통하면서, 메인포스트 구간이 터널 위에 위치 해 있어 도로 터널과 그곳을 지나는 자동차 소리만 쌩쌩 을씨년스럽던 곳. 그 곳을 싹 뜯어고쳐 멋진 조경과 뷰포인트를 만들고, 끝내주는 어린이 공원도 만들어놨다.



메인포스트에는 커다란 잔디밭이 있는데 (Main Parade Lawn), 여기서 다양한 가족단위 행사를 한다. 



중간엔 신이 난 우리 엄마아빠


매일매일 푸드트럭이 돌아가면서 서기 때문에 잔디에 앉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피크닉을 즐길수도 있다. 어떤 푸드트럭이 어느 요일에 오는 지는 여기에 들어가면 볼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메뉴는 D’grobak 이라고 하는 인도네이시아 돼지갈비 국수. 돼지갈비도 맜있고 저 튀긴.. 뭐지 얹어진 것도 참 맛있다. 뷰를 보면서 먹고 싶다면 음식을 들고 금문교 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도 좋다. 다양한 앉을 의자가 많고, 돗자리를 들고 왔다면 깔고 앉을 잔디밭도 많다.




그럼 요기 앉아서 금문교 뷰를 보며 갓 나온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 세상에 천국이 따로 없다. 콜라보 중인 한양회 작가님도 여기에서 만나 싱가포르 푸드트럭에서 닭고기 꼬치와 튀긴두부 샐러드?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따듯한 차를 보온병에 담아와서 나눠주셨다. 갈색 빛이 도는 따뜻한 보이차 한 모금. 차가운 바람과 눈이 시린 파란 하늘을 만나, 그 차가 얼마나 맛있던지.




이 곳의 최대 장점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오픈된 공원이라는 것. 어른들이 유유자적하게 걸어다니기도 좋고, 아이들이 즐겁게 뛰놀기도 좋다. 화장실도 매우 잘 정돈되어있고 음식과 디저트를 사 먹을 수도 있다. 


단점이라면 차가 없이는 접근성이 아주 좋지는 않다. 프레시디오에서 운영하는 고 셔틀이 도시 중반부로 운영하고, 메인포스트로 가는 버스 노선이 하나, 크리시 필드쪽을 지나는 버스노선이 하나 있는 정도라, 뚜벅이라면 우버를 타거나 현지 친구 차를 타는게 제일 좋은 선택. 가끔 행사가 있는 날이면 차가 엄청 막히기도 하니, 미리 알아보는게 좋겠다.


가끔 저녁에 슝 하고 운전해서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해가 지는 걸 바라보기도 한다. 사람들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저녁 산책을 한다. 누가 이 아름다운 샌프란시스코를 욕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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