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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스티지고릴라 Apr 10. 2019

무지호텔 1호점은 왜 일본이 아니었을까

도쿄에 입성한 <무지 호텔 긴자> 오픈식 취재기

무인양품이 만든 호텔 MUJI가 도쿄 긴자에 3호점을 오픈했다. 

1호점과 2호점이 홈타운인 일본이 아니라 중국 선전과 베이징었던건, 이 까다로운 긴자에 입성하기 위한 워밍업이었던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이를 간 모습이었다. 9개의 다양한 룸타입에 일본 특유의 감성을 구조적으로 녹여넣었고, 리셉션에 아뜰리에와 라이브러리를 구성해 디자인 호텔의 자존심을 잃지 않았다. 1층부터 5층까지 이어지는 플래그십 스토어의 각 잡힌 원목과 아이보리 톤의 제품들은 스치던 쇼퍼들을 홀리기에 충분했고, 베이커리와 레스토랑은 오픈키친으로 구성해 자신감을 어필했다.  

첫 해외 기자간담회에 한껏 들뜬 네이비와 베이지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단연 객실. 그 중에서도 긴자점의 시그니처라는 TYPE G였다. 일본식의 길고 좁은 복도를 지나 책장으로 둘러싸인 2층 벙커침대를 마주했을 때 생각했다.

여기로 놀러오고 싶다. 도쿄가 아니라 이 방으로.

 

호텔이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게 하는 곳. MUJI가 일본의 중심 도쿄에서 호텔의 중심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2019년 4월 4일 오픈한 무지 긴자 / 출처: 무지호텔긴자 공식 홈페이지

프고가 참석한건 Press Preview of Global Flagship Store 「MUJI GINZA」다. 기자들을 초청해 전반적인 소개를 하고 객실과 각종 부대시설을 미리 보여주는건데, 오전과 오후 세션으로 나눠서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줄이 길었다. 핫한 호텔임을 증명.

무지 호텔 긴자는 빌딩의 총 10개층 중 6-10층을 사용한다. 6층에는 리셉션과 아뜰리에, 라이브러리, 레스토랑 <WA>가 있다. 

이미 리셉션 층에서부터 온 마음을 빼앗겼다. 책과 원목, 그림과 커피.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요즘 세련되고 좋은 모든 것에는 ‘힙하다’는 찬사가 붙는다고 하지만 무지는 그렇지 않다. ‘그렇지 못하다’는게 아니라 그러고 싶지 않다. 힙하다는 수식어는 좀 가볍다.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럽고, 아늑하면서도 세련됐다. 도쿄 어느 깊은 골목에 수십년 이어져 온 노포 같은 고집스러움도 있고, 힙한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오모테산도 핫한 카페의 인스타 감성도 있다. 양 극단을 잇는 수평선 위 어느 점일지는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를테지만, 분명한 건 이 호텔의 지향점은 ‘베스트셀러’가 아니라 ‘스테디셀러’일 것 같다는 것. 




9 TYPE ROOMS


7층부터는 9개 타입의 79개의 룸들이 있다. 7층부터 10층까지 각 24개, 19개, 19개, 17개다. 모든 객실의 체크인은 오후 3시, 체크아웃은 오전 11시다. 


객실을 하나씩 살펴보기 전에 전체적인 느낌을 설명하자면, 


먼저 오픈한 중국의 두 지점의 룸들이 전형적인 정사각형 모양의 객실 느낌이라면, 긴자점 대부분의 객실은 좁고 길다. 일본 특유의 감성을 살려 다다미에 낮은 매트리스만 놓은 TYPE E, F와 한정된 공간을 이층으로 사용할 수 있는 벙커침대룸인 TYPE G가 가장 특징적이다. 스위트에 해당하는 TYPE I 역시 한 켠에 다다미 서재를 만들고 침대도 매트리스만으로 구성해 전통적인 ‘좌식 공간’의 느낌을 살렸다. 또한 세 지점 중 유일하게 긴자에만 5평 남짓의 1인실이 있다. 역시 캡슐호텔이 제일 많은 도시, 도쿄다. 


가격대도 생각보다 합리적이다. 가장 작은 룸이 14,900엔, 최대 4명까지 들어가는 스위트룸이 55,900엔. 도쿄에서 그것도 긴자에서 이 정도로 쾌적한 신상호텔+디자인호텔이 평균 20만원대라니. 벌써 만실인 이유가 있다.


특별한 객실 이름 없이 그냥 알파벳의 나열인 것부터 심플함의 극치인 무지 호텔의 룸. 들어가보자. 



TYPE A

14-15m2

Bed type|Semi-double

8 rooms

Capacity|1 person (Max.2)

14,900JPY


출처: 무지호텔긴자 공식 홈페이지



TYPE B

20m2

Bed type|Double

4 rooms

Capacity|1-2 people (Max.2)

27,900JPY


출처: 무지호텔긴자 공식 홈페이지



TYPE C

24-25m2

Bed type|Double

44 rooms

Capacity|1-2 people (Max.2)

29,900JPY


출처: 무지호텔긴자 공식 홈페이지



TYPE D

34-35m2

Bed type|Twin

12 rooms

Capacity|1-2 people (Max.3)

35,900JPY


출처: 무지호텔긴자 공식 홈페이지



TYPE E

36-37m2

Bed type|Twin

4 rooms

Capacity|1-2 people (Max.3)

36,900JPY


출처: 무지호텔긴자 공식 홈페이지



TYPE F

36m2

Bed type|Twin

1 room

Capacity|1-2 people (Max.3)

36,900JPY


출처: 무지호텔긴자 공식 홈페이지



TYPE G

25m2

Bed type|Bunk bed

4 rooms

Capacity|1-2 people (Max.3)

29,900JPY


출처: 무지호텔긴자 공식 홈페이지



TYPE H

27m2

Bed type|Double

1 room

Capacity|1-2 people (Max.2)

29,900JPY


※ 프레스 프리뷰 당일에 공개되지 않아 홈페이지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출처: 무지호텔긴자 공식 홈페이지
출처: 무지호텔긴자 공식 홈페이지
출처: 무지호텔긴자 공식 홈페이지



TYPE I

52m2

Bed type|Twin

1 room

Capacity|1-2 people (Max.4)

55,900JPY


출처: 무지호텔긴자 공식 홈페이지




Introduction Session


기자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된 Introduction Session에서는 아래 연사들이 차례대로 나와 소개를 진행했다. 취재 열기가 엄청났다. 

사토루 마츠자키, 료힌 케이카쿠 대표이사 

Satoru Matsuzaki, President & Representative Director of Ryohin Keikaku Co., Ltd.


“1980년부터 창립 이사회멤버들 사이에서 무인양품의 호텔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기 때문에 무지호텔을 만드는 것은 우리에게 오랜 꿈과도 같은 일이었다. 작년 1월에는 중국 선전, 6월에는 베이징에 오픈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일본 최초로 오픈하는 도쿄 긴자 지점의 경우, 지난 3월 20일부터 미리 예약을 받았는데, 거의 만실이다.”


후미오 카지와라, 건축사무소 UDS(Urban Design System) 회장 

Fumio Kajiwara, Chairman of UDS Ltd.


“‘무지호텔은 어떤 호텔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컨셉의 주요 키워드는 anti-gorgeous, anti-cheap이다. 단순히 ‘비싸다’, ‘저렴하다’라는 가격의 문제를 떠나 고객들이 경험했을 때 ‘그냥 좋다’고 느낄 수 있는 ‘좋은 호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략) 객실 디자인 측면에서 보자면 좁고 긴 것이 특징이다. 일본 특유의 감성을 살릴 수 있게 다다미 등을 적극 활용했다.”


쇼이치 사이토, 무지 긴자 스토어 매니저

Shoichi Saito, Executive Officer and Store Manager of MUJI GINZA


“무지 긴자 스토어의 컨셉은 ‘To connect the people, To connect the streets’다. 긴자의 사람들이 공원을 드나들듯이 들를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 연간 2억 3천만명의 방문자와 300개 이상의 이벤트를 기대하고 있다.” 


하루카 후쿠시마, 무지 호텔 긴자 제너럴 매니저

Haruka Fukushima, General Manager of MUJI HOTEL GINZA


“객실은 총 9개 타입의 79개로 구성되어 있다. 인테리어 디자인과 관리는 모두 UDS가 담당한다. 집을 떠나 있는 동안에도 무지 호텔 긴자의 객실에서만큼은 일상의 연장이라고 느낄 수 있을만큼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을 구현하려고 했다. 가격대는 14,900엔에서 55,900엔 선이다.”


열띤 취재경쟁 속 나도 질 수 없다




MUJI GINZA STORE


1층부터 5층까지는 무인양품 스토어다. 1층에는 베이커리와 카페 등이 있으니 지나가다 들러도 너무 좋을 곳.




프고의 첫 해외 기자간담회


나도 베이지도 항상 가고싶었던 무지호텔의 오픈식에 참여할 수 있게 되서, 정말 열정적으로 취재했다. 현지에서 진행한 인스타 라이브도 재미있었고..b


다음 미디어 컨퍼런스는 어디가 될까.


더 생생한 리뷰는 영상을 기다려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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