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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스티지고릴라 Mar 02. 2020

메리어트호텔 스위트룸: 1박2일 먹캉스 후기

재작년 리뉴얼을 마쳤다는 소식을 들은 뒤로 쭉 프고의 톱리스트에 있었던 반리엇!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입장이 가능한 스위트룸으로 예약해 먹캉스를 즐겨보았다.  


고속터미널역과 바로 연결되어 있는 JW메리어트서울(JW Marriott Seoul). 신세계백화점 2층과 호텔1층이 바로 연결되어 있다고 하지만 고터에 갈때마다 헤매는 탑길치인 나는 또 헤매고 말았다. 밖에 나오니 표지판이 있었다.  


우어우… 호텔 들어서자마자 BEIGE와 탄성&감탄.

“뭐예요? 미술관인가…”


로비가 정말 광활해서 찐 호텔 느낌이 났다. 역시 전통있는 특급호텔은 다르구나 생각하면서 체크인 리셉션을 찾았다. ‘킹 스위트’로 예약했다고 하니 바로 라운지가 있는 9층으로 안내해준다.  


라운지 옵션이 들어간 모든 객실의 투숙객들은 체크인 체크아웃을 여기서 한다. 

1박을 하면서 하루에도 몇번씩 들락날락거리게 될 곳이다.  


이렇게 시간표를 배부받는다ㅎㅎ 하루에 총 다섯번의 라운지 이용 타임이 있다. 아래 라운지 파트에서 자세히 설명하는걸로.    


일반 리셉션은 8층에 있다. 사실 라운지보다 여기가 분위기는 더 좋다. 예쁜 쇼파와 피아노, 꽃으로 고급스러우면서도 약간 페미닌하게 꾸며놨다. ‘더 라운지’라는 레스토랑과 함께 있다.



 킹 스위트룸 


호텔스컴바인을 통해 최저가 검색후 호텔스닷컴에서 약 65만원에 예약했다.  


거실과 침실, 욕실이 분리되어 있는 구조다.


룸 타입에 관해서 잠시 설명드리자면, 호텔스닷컴에서는 이 룸을 ‘이그제큐티브 스위트(킹 스위트)’라고 표시해놨다. 하지만 메리어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킹 스위트’와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는 다르고, 프고가 묵은 룸은 ‘킹 스위트’다. ‘킹 스위트’는 한강뷰인 대신 리노베이션되지 않은 인테리어이고,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는 리노베이션이 된 객실이지만 시티뷰라고 한다(메리엇 직원 피셜). 두 스위트 모두 72제곱미터이며 라운지 입장이 되기 때문에 선호에 따라서 고르면 될 것 같다.  


또 하나 주의할 점은, 메리어트는 스위트가 붙은 룸이라고 무조건 라운지에 들어갈 수 있는게 아니다. 반면, 디럭스여도 라운지에 들어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스위트 중에서도 ‘그리핀 스위트’는 라운지 액세스가 불가하고, ‘이그제큐티브 디럭스’는 라운지 액세스가 된다. 헷갈리는 고객들이 많은지 공홈 객실 타입 분류에 큼지막하게 라운지 이용 여부를 써놨다. 


객실보다는 라운지 먹캉스에 의의가 있다면 조금 더 저렴하게 이그제큐티브 디럭스에 묵는 것이 합리적일 것 같다. 딱히 먹는 것에 관심이 없고 스위트룸만 필요하다면 그리핀 스위트를 선택하면 된다.     


테이블과 쇼파 공간이 매우 감각적이면서도 실용적이다. 그냥 일반적인 쇼파에 네모난 데스크가 있었으면 참 멋이 없었을텐데 갖가지 모양과 높낮이의 테이블이 있어 용도에 맞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편리했다. 


쇼파가 있는 공간 일부분을 제외하고는 카페트가 없는 우드다.

아이가 있거나 호흡기가 예민한 사람들의 경우 호텔을 고를 때 바닥재를 꼼꼼하게 살핀다. 아무리 특급호텔이어도 카페트를 매일 세탁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각종 먼지를 가득 머금고 있음은 당연지사. 알레르기가 생길 수도 있고 금방 기침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드 바닥재는 그럴 위험이 적고 습도 유지가 탁월해서 보다 쾌적한 환경을 유지해준다. 


우드가 습도 유지에 좋다지만 스위트룸이라 방이 워낙 넓어 가습기를 따로 요청했다. 재고가 있는 경우에는 신청하면 바로 방으로 가져다준다.   


킹베드가 두개나 있어서 4명이 잠을 자도 될 것 같았던 침실 


무려 제네바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다! 


방 크기만큼이나 드넓은 욕실.     


욕실 크기에 비해 세면대가 하나인 것은 조금 아쉬웠다. 샤워실 아래 히노끼 같은 나무가 깔린 디테일은 굿.


다이슨 슈퍼소닉 블랙니켈이 있다는 후기를 보고 갔는데 우리 방에는 없었다ㅠㅠ 


메리어트 욕실의 핵심은 어메니티다. COSMAX와 신세계 씨코르와 협업하여 만든 자체제작 상품으로 허브, 꽃, 씨앗을 모티브로 한다. 


모티브가 아무리 좋아도 제작기업이 거물이어도 어메니티는 무조건 사용감이다. 일단 샴푸와 바디워시는 무난한 편이었는데 컨디셔너가 진짜 물건. 바르고 거의 바로 씻어냈는데도 머릿결이 부들부들한게 트리트먼트 수준이었다. 호텔 어메니티어도 컨디셔너가 뻑뻑한 경우 정말 많은데 메리엇은 그렇지 않았다는 점. 바디로션도 너무 묽지도 너무 되지도 않아 잘 발렸고 흡수력 또한 좋았다. 


무엇보다 용량이 70ml로 꽤 넉넉하다. 긴 머리의 우리 둘이 쓰고도 반이상이 남았다. 정말 오랜만에 BEIGE와 나는 어메니티 두세트를 따로 요청해 사이좋게 하나씩 나눠가졌다. 추가 어메니티도 본품과 같은 용량으로 제공되어 더욱 만족스러웠다.  


입구쪽에 화장실이 하나 더 있어서 매우 편리했다. 


특이하게 신발장이 매우 널찍한 메리어트 


반면에 드레스룸은 매우 협소한데다 침대에 딱 붙어 있어서 실용성이 높지 않았다. 요즘엔 드레스룸이 단순히 옷 걸어놓는 공간이 아니라 갈아입기도 하고 맵시도 살필 수 있도록 거울이 있는 하나의 방으로 구성되는 추세인데 메리어트의 드레스룸은 ‘룸’이라기보단 그냥 옷장이었다.  


개수대가 있어 간단한 과일 정도 씻을 수 있다.    


스낵과 미니바에 있는것들은 유료고, 커피와 티는 무료다. 


한차례 호텔들의 위생논란이 있고 나서는 잘 안쓰게 되는 커피포트… 그래도 써야 할 때는 한번 끓여서 버리고 쓰면 좋다. 


특이하게 침대 옆 협탁에는 성서가 들어있었다. 


라운지 옵션이 포함된 객실에는 하루 두번 무료 다림질 서비스가 있어 코트와 블라우스를 맡겼다. 스팀 다리미라고 하니 드라이클리닝까지는 아니어도 어느정도 세균이 날아갔기를



 라운지 먹캉스1: 애프터눈티


자, 본격적으로 라운지 서비스를 즐겨볼 시간이다.    


호텔 라운지의 정석처럼 꾸며놓은 메리어트의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1박 2일동안 총 5번 즐겼다. 타임테이블은 아래와 같다.


| JW메리어트서울 이그제큐티브라운지 서비스

ᆞ애프터눈티: 2~4pm

ᆞ이브닝 오르되브르(해피아워): 4:30~7:30pm

ᆞ이브닝 칵테일: 6~10pm(바텐더타임은 6:30~8:30pm)

ᆞ코디얼&디저트: 8~10pm

ᆞ웰빙조식: 6~10am (플레이버즈 조식보다 간소화된 버전. 플레이버즈 조식 추가 시 1인당 5만 9천원)

ᆞ매일 의류 2점 무료 다림질

ᆞ라운지 내 미팅룸 2시간 무료이용(사전예약)

ᆞ마르퀴스 피트니스클럽/사우나 무료이용(일반 객실에서 사우나 입장 원할 시 1인당 38,500원) 


사실 애프터눈티는 별거 없었다. 이 사진이 끝이다. 그나마 트레이 하나만 제공된 걸 하나 더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마카롱, 다쿠아즈의 맛은 끝내줬다. 또띠아로 말아진 샌드위치도 괜찮았다. 케이크는 생각보다 저렴한 맛이었고 비스코티는 딱딱해서 커피에 적셔서 먹어야 할 맛.


호텔 체크인은 통상 3시지만 애프터눈티가 2시부터 시작이기 때문에 조금 일찍 와서 체크인을 해두고 티타임을 즐기기를 추천한다. 



 라운지 먹캉스2: 이브닝 오르되브르 


해피아워에 해당되는 이브닝 오르되브르는 4시반부터 7시반까지여서 저녁 식사를 여기서 해결하면 좋다. 먹을게 없다는 후기를 많이 보고 갔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배를 채우기에 아주 충분했다.   


위 세개 사진이 가장 메인 메뉴였다. 특히 저 치킨이 매우 맛있었으며… 등갈비와 연어 스테이크도 인기가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샐러드가 참 괜찮았다. 소고기와 왕새우, 연어 등이 들어간 샐러드였고 소분해 놓아서 먹기도 편리했다.    


기본적인 훈제연어, 치즈, 햄, 샌드위치 등도 있었다. 


자, 핵심은 베이커리! 메리어트의 베이커리는 정말 맛있다.    


다음 생엔 매일 케이크 다섯조각씩 먹고도 체지방이 늘지 않는 몸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 


샤인머스켓이 있다는 후기를 보고 잔뜩 기대하고 갔는데 아쉽게도 샤인이는 없었다. 대신 체리가 있어 흡입하고 왔다.  


대만족



 라운지 먹캉스3&4: 이브닝 칵테일&디저트


이브닝 칵테일은 6시부터 10시까지다. 이브닝 오르되브르 시간과 겹치기 때문에 저녁식사를 하면서 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는 바텐더가 직접 칵테일을 만들어주는 6시반~8시반 타임에 방문했다. 바에 앉았는데 바텐더분이 너무 친절하셔서 하나씩 설명해주시고 메뉴에 없는 것도 추천해주셔서 먹어볼 수 있었다.  


칵테일 외에도 탭와인(화이트, 레드, 스파클링), 맥주, 양주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8시부터 시작되는 코디얼&디저트 타임에는 간단한 케이크들과 과일들이 준비된다. 이쯤되면 배가 너무 불러서 못먹는다…



 마르퀴스 스파&피트니스클럽 


라운지 이용고객은 스파&피트니스클럽이 무료다. 스파의 사우나에 들어가려면 원래 1인 38,500원을 내야한다.  


국내 최대의 피트니스 공간이라고 하길래, 포시즌스 서울이나 반얀트리가 최대 아닌가 라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가보고 바로 인정. 지하 2층부터 4층까지 무려 3개 층을 쓰고 있었다.   


피트니스클럽은 아래층의 수영장을 가운데 두고 원형으로 둘러싸고 있다.   


수영장은 레인이 많고 긴, 전형적인 스포츠센터형 수영장이다. 예쁜 수영복 입고 와서 선베드에 누워있는 그런 분위기의 수영장은 아니니 호캉스에서 감각적인 수영장이 중요한 분들이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하지만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정말 만족할 것이다. 런닝머신이나 기구, 사이클이 많이 있는 것도 좋았지만 스쿼트나 플랭크 같은 맨손 웨이트를 주로 하는 나로서는 눈길이 가는 것이 따로 있었는데… 


바로 이 스트레칭 공간! 국내외 호텔 리뷰를 갈때마다 피트니스를 가는데 요가나 GX실 말고 스트레칭룸이 아예 분리되어 따로 있는 곳은 처음봤다. 메리어트 최고… 최최고… 


피트니스는 너무 커서 이것말고도 소개할 공간이 많지만 조식 리뷰로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포시즌스, 반얀트리, 신라, 그리고 메리어트까지. 피트니스에 가보면 공통적으로 느껴지는게 있다. 바로 회원제 중심이라는 것. 실제로 이 호텔들은 피트니스와 사우나를 결합한 센터 회원제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포시즌스는 보증금만 1억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 


그래서 피트니스에 들어가면 1박 호캉스를 온 내가 이방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약간 든다. 회원복을 입고 아주 건조한 표정으로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 나에게는 하루의 ‘경험’이지만 이들에게는 ‘일상’이 되는 곳. 그래서인지 회원제 중심으로 운영되는 호텔들의 부대시설에서는 여행자 중심의 호텔들과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질 때가 많다. 떠들썩함과 생동감, 그런 것들이 없는 대신 안정적이고 남을 의식하지 않는다. 



 라운지 먹캉스5: 조식


조식엔 굳이 ‘웰빙’이라는 말이 붙여져 있다. 이말인즉슨, 간단하다는 뜻이다. (소식해야 건강하니까 뭐… 그런 맥락으로 받아들여두자) 조식 뷔페인 플레이버즈를 추가하려면 1인당 59,000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느낌상, 어제 저녁의 이브닝 오르되브르보다 더 간단하다. 오믈렛과 쌀국수를 만들어준다.   


베이커리와 과일은 여전히 짱짱하다. 디저트류의 빵이 식사빵으로 많이 바뀌었다. 


와플, 팬케이크, 프렌치토스트는 이렇게 오븐 안에 있으니 꼭 찾아드시길! 


웰빙 조식으로 메리어트 라운지 먹캉스는 끝!



 총평


메리어트는 8개월의 리뉴얼 후 2018년 8월에 재오픈했다. 올해 2월에는 앨런 하우든 신임 총지배인을 선임했다. 파크하얏트, 르메르디앙, W 호텔 등에서 일하다가 2017년 한국으로 넘어와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판교의 총지배인을 역임한 인물이다. 


메리어트는 변화와 혁신을 예고했다. 완벽한 '럭셔리 데스티네이션'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는 포부를 밝히면서. 그 목표가 전형적인 5성급 특급호텔의 럭셔리라면 성공인 것 같다. 룸의 컨디션과 라운지의 수준, 그야말로 ‘호텔리어의 정석’이라 부를만했던 직원들의 신속하고 친절하지만 매우 정제된 서비스는 ‘내가 호텔에 있구나’를 여실히 느끼게 해줬다. 


하지만 메리어트에 있는 내내 스스로 했던 생각은 ‘여기 할아버지 모시고 오면 좋아하시겠다’, ‘부모님 호캉스 시켜드리면 딱이겠네’였다. 그말인즉슨, 럭셔리하지만 올드함을 지울 순 없었다는 것. 방도 좋았고 라운지도 멋졌고 음식들도 최고 수준이었다. 하지만 인상에 남는 무언가가 없었다. 객실은 넓었지만 딱히 SNS에 자랑하고픈 배경은 아니었고, 부대시설은 그야말로 회원들이 운동하는 곳이었으며, 위치적으로 딱히 힐링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었다. 2030이 원하는 트렌디한 감각, 특별한 경험,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 그런 것들이 부재했다.


따라서 트렌디하고 힙한 호캉스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반면, 모든 것이 완벽한 특급호텔의 정석을 경험하고 싶다면 추천한다. JW메리어트서울만큼은 추천도 비추천도 아닌 물음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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