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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서원 Oct 22. 2022

01 율이 이야기

아빠 주먹 보다도 작은 아이

율이는 태어나자 바로 인큐베이터에 10일을 입원했다.

11일째 되던 날 퇴원하고 처음으로 아빠에게 안겨 분유를 빨아먹는 딸아이를 보니 가슴 한 구석이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온갖 우열곡절 끝에 아빠의 품에 처음 안긴 날

넌 어떤 기분이었을까?

그리고 퇴원 후 처음 안아본 조그만 널 본 아빠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아빠는 조심스레 너를 받아 안고 다치지 않게 목을 받치고 정성껏 분유를 줬단다.


아빠를 알아본 걸까? 차분한 눈으로 아빠를 바라보며 조용히 분유를 받아먹었어.


퇴원 첫날!

처음 안긴 날!

처음 집에 온 날!


모든 것이 처음이었던 너와 아빠.


이 순간을 놓칠세라 얼른 사진을 찍는 나.


아빠 주먹보다 작은 너의 얼굴을 보니 마음이 찡하다.


비록 시작은 남들보다 작게 했지만 우리 열심히 따라잡아 보자.

엄마, 아빠보다 더 크고 씩씩하게 자라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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