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위한 몸부림
어린이집에서 설날을 앞두고 한복을 입고 명절행사를 한다.
일어나자마자 아이의 한복을 찾고, 서둘러 밥을 먹였다.
그리고 요 며칠 코 막힘으로 고생하는 아이에게 약을 먹였다.
한복을 입히고 거기게 어울리게 예쁘게 머리를 땋아 주고 나서야 내가 준비할 시간이다.
씻고 옷 갈아입는 동안 아이는 재미영상을 보며 그곳에서 나오는 캐릭터를 보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서둘러 준비를 해서 나서도 9시 30분이다.
오늘은 캘리그래피 수업이 오전에 있는 날이라 아침이 너무나 바쁘다.
엄마의 마음을 몰라주며 늦장 부리는 딸아이가 밉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정한 시간인 것을.
어린이집에 등원을 시키고 나는 서둘러 공방으로 향한다.
신호가 걸리지 않으면 15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지만 마음은 언제나 바쁘다.
캘리 선생님과 나는 코드가 잘 맞다.
배우는 걸 좋아하는 것과 그것을 위한 열정이 조금 비슷하다.
그래서 수업을 하며 종종 얘기를 나눌 때마다 좋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나는 캘리그래피와 민화와 글쓰기에 매진을 하고 있고,
선생님께서는 요즘 수묵화를 다시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나의 영향으로 글쓰기를 위해 일기를 쓰려고 노력 중인데 잘 안된다고 했다.
나도 맞장구치며 글 쓰는 것이 보통 힘든 게 아니라며 앓는 소리를 했다.
주절주절 아무 얘기 대잔치를 하더라도 매일 2000자 쓰기를 100일만 하면 어느 정도 글쓰기가 쉬워진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아무리 주절주절 쓴다 해도 1000자를 겨우 넘기는 수준이다.
하지만 틈날 때마다 노력을 하고 있다.
때론 1000자 겨우 넘기고
어느 날은 1500자를 못 채우고
어떤 날은 2000자를 갓 넘겼다.
2000자를 넘긴 날이면 글을 잘 쓰고 못쓰고를 떠나 그냥 뿌듯하다.
나는 내가 쓴 글을 다시 읽어 보지 않는다.
그래서 이야기가 산으로 가거나 무슨 말인지 모를 때가 많다는 것도 안다.
그냥 지금은 글쓰기 연습 단계이고 책을 위한 퇴고가 아닌 그냥 기록이라는 것이다.
하루하루 글쓰기 위한 연습을 하다 보면 어느새 성장해 있는 나를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100일 도전을 해본다.
쉬지 않고 100일 도전을 완성한다면 비로소 습관이 된다고 한다.
매일 글쓰기 습관 만들기!
올해 첫 목표이다.
내가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니 주변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따라 도전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기분이 흐뭇해진다.
두 번째 도전은 캘리그래피 강사 자격증 따기이다.
그동안 그림에는 관심이 많았지만 글에는 소실이 1도 없었다. 그래서 손글씨가 콤플렉스였다.
우연히 동네에서 하는 캘리그래피 취미 수업을 들었다.
그런데 글씨를 잘 쓰는 사람들을 보니 나도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취미를 넘어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강사님에게 구체적으로 강사가 되기 위한 것들을 묻었다.
돈과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며칠 동안의 고민 끝에 강사 자격증에 도전하기로 했다.
글쓰기와 캘리그래피 강사를 위한 도전을 계속하다 보면 어느덧 상반기는 지나가겠지?
그리고 나의 하반기는 상반기와는 많이 달라져 있으리라.
상반기가 나의 꿈을 위한 인풋이라면
하반기는 그동안의 인풋을 아웃풋으로 바꾸는 시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꾸준히 그림을 그리며 인스타그램을 키우고,
가끔 찍는 여행영상이나 고양이 영상으로 유튜브 채널을 키우고,
그리고 글쓰기로 책을 낼 준비도 하고,
캘리그래피 자격증으로 출강을 나가리라.
작년에도 바빴지만,
올해는 진정 바쁘게 보낼 계획이다.
알차게 바쁜.
난 나의 꿈을 응원한다.
그리고 나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