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은 PT, 차선은 유튜브(셀프 & 홈트).
SNS 중에서도 txt 중심의 블로그는 저물고 이제 유튜브 영상이 대세가 된 요즘은 셀프 운동이 대세입니다. 요즘은 굳이 특정 장소의 누군가에게 직접 배우지 않더라도 누구든지 집에서 손쉽게 배워서 따라 하고 활용합니다. 수험생을 위한 교육 쪽의 인터넷 강의는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에 이미 시작되었지만, 운동은 예외였습니다. 2010년 초반까지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는데…. 2010년 이전에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운동을 인터넷으로 배워?”라고 사람들이 생각했다면 지금은 다릅니다. 이젠 초·중·상급자 가리지 않고 누구든 인터넷으로 먼저 정보를 찾아봅니다. 대중적인 정보만 취급하는 게 아닙니다. 조금은 특이할(?) 나만이 가지고 있을 법한(?) 사소한·중요하지 않은 주제·문제를 다루는 채널도 많아졌습니다. 예를 들자면 운동 때는 물론 일상에서 골반, 무릎, 허리, 어깨, 팔꿈치 등에서 뚝뚝, 틱틱하는 소리가 수시로 난다고 칩시다. 이건 ‘염발음’이라 합니다. 이 소리는 굉장히 거슬리고 매번 신경 쓰이지만, 대개 통증은 없습니다. 통증은 없는데 내 몸에서 일상적으로 뚝뚝, 틱틱 소리가 난다면 뭔가 잘못되어간다는 느낌을 받고 늘 불안하지 않을까요? 옛날 같았으면 이런 것에 대해 검색조차 어려웠습니다.
10년 전의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건? 며칠 쉬는 게 전부. 하지만 그 소리는 쉰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쯤 되면 병원 가거나, 불안하지만 통증은 없으니 애써 무시하고 포기하고 살아갔을 겁니다. 지금은? 유튜브를 찾아보면 충분히, 아주 세심히 알려줍니다. 원인부터 자가 관리방법까지. 이렇게 서로의 관심사·문제를 다루는 채널이 더욱 세분화되고 전문적인 지식을 다루게 되면서 인터넷을 통해 이젠 전 세계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서로의 지식과 팁을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와 함께 ‘운동’을 배움에서도 대중들에게도 인식의 전환이 일어났다고 보입니다. “운동도 인터넷으로 배울 수 있다”라는 인식의 전환. 트레이너인 제가 보기에도 양질의 콘텐츠가 매우 많습니다. 어쨌든 무료로 유튜브를 통해서 배울 수도 있고, 유료 운동 앱이나 유료의 온라인 PT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처럼 유료든 무료든 이러한 정보를 손쉽게 찾아보고 따라 할 수 있게 됨으로써 셀프 운동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이 셀프 운동의 중심에 발맞춰 주의할 점을 한번 짚어봅시다.
혼자 해도 되는 사람은?
여러분이 운동신경 하나만큼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거나, 혹은 연기를 잘한다거나 동작의 표현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말을 타인에게서 자주 듣는 사람이라면 혼자 해도 좋습니다. 일례로 장기자랑·개인기로 수많은 이들에게 웃음과 탄성을 주었을 때 해당합니다.
제가 만 3년 덜되게 배우 한 분을 트레이닝한 적이 있습니다. 배우를 트레이닝하며 느낀 것은 눈썰미와 표현력이 아주 좋았다는 것입니다. 제가 어떤 동작을 보여주거나 알려드리면 보고 들은 것을 토대로 자신의 몸으로 섬세하게 표현을 매우 잘하셨습니다. PT 회원 중에서도 이 부분은 군계일학이었습니다. 이랬기에 배우라는 직업으로 살고 계시겠지만 굳이 배우에게만 해당하는 말은 아닙니다. 일반인 중에도 흉내나 동작을 잘 따라 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당장 주변의 친구·동료·아는 사람만 생각해봐도 떠오르는 사람이 있지 않나요? 만약 여러분이 이런 부류의 사람이라면 여러분은 재능이 있는 사람이 맞습니다. 이 경우 역시 지도를 받으면 당연히 더 좋지만 셀프 운동을 해도 혼자서 충분히 보고 따라 하고 나아가선 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유형의 분들에겐 셀프 운동 시 한 가지만 당부하고 싶습니다. 참 쉬워 보이는 동작이고 해 봤더니 손쉽게 성공한 동작이었어도 부디 일회성으로 보고 일회성으로 따라 하고 일회성으로 끝내지 마세요. 여러분이 참고한 그 콘텐츠, 롤모델의 동작을 주기적으로 반복하며 보고 또 보세요. 그리고 그에 맞춰 계속 운동하세요. 겉보기엔 그게 그 동작 같고 같은 동작으로 보이지만 동작이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큰 틀에선 동작을 익혔으니 이젠 세부적인 하나하나를 잡아 여러분의 것으로 승화시켜야 합니다. 그렇게 동작을 계속해서 반복하고 그 속에서 자세를 익히며 그에 맞춰 여러분만의 자세를 만들어나가세요. 자세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평생에 걸쳐 만들어지는 부분입니다. 이게 양에서 질로 옮겨가는 방법이고 부상 없이 쭉 좋은 결과를 얻으며 롱런하는 방법입니다. 좋은 결과 기원합니다.
그 어떤 때도 묻지 않은 완전 초보자·운동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그래도 직접 배워라!
아쉽게도 모든 사람이 저런 능력을 타고나진 못합니다. 타고나지 못해 후천적으로 노력을 하고 일정 시간을 들여도 안 되는 것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 이야기는 트레이너인 저도 포함되고 지극히 보통 사람들에게도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이 표현력이 뛰어나단 얘길 단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사람인데 유튜브를 보고 셀프 운동할 마음을 가졌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봄은 어떨까요? 트레이너에게 단 10회의 PT를 받든, 아니면 주변에 운동 잘하는 지인에게 배우든 운동에 있어서만큼은 여러분보다 훨씬 더 높은 곳에 있는 운동 고수에게 직접 배우길 권합니다.
별다른 재능이 없는 보통 사람이라면 유튜브를 보고 혼자 운동을 하다 잘못된 자세로 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무엇보다 잘못된 자세에 관해 현장 피드백이 아예 불가합니다. 그래서 보통의 초보자에게 저는 유튜브를 권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운동신경도 그저 그렇고, 연기·표현력이 별로인 보통 사람이라면 직접 배우세요. 따라 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스스로 인정을 했으니 이제 발전할 일만 남았습니다. 부족한 점은 채우면 됩니다. 앞서 말했듯 셀프 운동으로 잘못된 자세가 굳어버린다면 평생을 고생하게 됩니다. 처음 배우는 자세가 평생을 갑니다. 무슨 일이든 첫 시작이 중요하다는 것은 이미 여러분도 압니다. 상식입니다. 운동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그러니 운동 역시 그렇게 바라봅시다.
셀프 운동을 하다 잘못된 자세가 몸에 밴 회원을 올바른 자세로 새롭게 만드는 일, 트레이너도 힘들지만, 회원이 가장 힘듭니다. 회원은 트레이너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는 아주 잘 알지만, 마음과 달리 자세가 안 고쳐집니다. 알면서도 안 되니 회원 스스로 미치고 환장합니다. 이미 습관이 들어서 뭘 해도 무의식 중에 잘못된 행동이 반사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교정이 안 됩니다. 트레이너로서 회원을 가르칠 때 트레이너와 회원 둘 다 굉장한 노력이 필요한 게 바로 이 경우입니다. 처음 배우는 운동에서 자세, 습관, 버릇을 잘 들이면 그게 평~~~생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지만, 처음 배우는 자세, 습관, 버릇이 엉터리라면? 셀프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엉터리 자세가 몸에 배어 버렸다면? 그 잘못된 자세가 평~~~생 갑니다. 물론, 그 자세가 배고 난 뒤에 PT를 통해 고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트레이닝을 받더라도 몸에 밴 자세, 습관, 버릇을 고치려면 상상 이상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 과정이 지루하고 힘들기에 포기하거나 적당히 하고 맙니다. 너무 힘들다 보니 잘못된 줄 알면서도 그냥 잘못된 자세 그대로 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책에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는 것은 트레이너로 살아가는 제 일상에서 회원을 지도하며 느끼는 아주 흔한 일상이기 때문입니다. 생각 외로 이런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발달해도 유튜브로 배우는 데는 분명히 한계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아무리 감쪽같이 따라 하고 표현을 하더라도 현장에서 알려줘야 할 세세한 부분이 있습니다. 또 운동하다 보면 여러분만의 애로사항·궁금증·질문도 있을 텐데 인터넷으로 내가 원하는 시기에 그 부분을 해소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직접 배우길 권합니다.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는다면 여러분이 올바른 운동 자세와 습관을 들일 수 있게끔 여러분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줄 것입니다. PT는 온전히 여러분을 위한 1:1 서비스므로 비쌉니다. 트레이너인 저 역시 종종 PT를 받게 되면 현실적인 이유로 고민을 하니, PT에 대한 가치가 높지 않은 분들에 겐 어쩌면 도박과 같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PT를 통해 제대로 배우고 내 몸에 익힌다면? 이건 평생 활용 가능한 여러분만의 지식이 되니 제대로 할 마음이라면 애초에 제대로 배우시길 권합니다.
꼭 트레이너에게 PT를 배우지 않아도 좋습니다. 여러분 주변에 운동 잘하는 사람 한 명 정도는 있지 않나요? 여러분께 그 한 명이 없다면 이 방법도 있습니다. 헬스장서 잘 관찰해보면 자기 시간 들여 조금씩 타인의 자세도 봐주고, 팁 주는 귀한 분들이 계십니다(자기 운동 정말 못하면서 남 훈수나 두는 사람도 많으니 이런 사람은 애초에 멀리하시길). 그런 분들에게 평상시 인사 잘 드리고, 매너를 지키면서 그분 운동에 방해 안 되게 궁금한 것을 가끔 물어보세요. 좋은 마음으로 하는 운동이라 여러분이 그를 불쾌하게 하지 않았다면 이유 없이 매정하게 대하는 사람 없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3~5분 이상의 시간을 들여 여러분에게 흔쾌히 알려주실 것입니다. 그렇게 현장에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갑니다.
당신은 트레이너라서 우리한테 PT 권하는 거 아니야?
제 직업이 트레이너라 PT를 권한다 여기실 수 있습니다. 조금 깊게 생각해볼까요? 이 글을 본 여러분이 저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입니다. 마음이 있어도 거리상의 문제가 있어 PT는커녕 옷깃 스치기도 어렵습니다. 저는 유명은커녕 상품성도 평범한 그저 그런 트레이너입니다. 해서 굳이 귀한 시간 들여 저를 찾아오실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분 집 근처에 계신 좋은 트레이너에게 배우시면 충분합니다.
혹시나 헬스 등록 및 PT상담을 가게 되면 ‘셀프 운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거기 계신 트레이너에게 한번 물어보세요. 일면식도 없는 저희지만 아마 저와 비슷한 형태로 얘기드릴 것 같습니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부상을 겪으며 트레이너라는 직업으로 살고 있으니까 우리의 실패를 토대로 여러분에게 얘기해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제 얘기대로 하면 여러분은 시행착오와 부상 없이 여러분의 목표에 빠르면서도 안전히 도달할 수 있습니다. 결국, 여러분의 시간과 돈·건강을 모두 지키는 방법입니다.
<사진출처 : 양천구청 공식 유튜브 채널 양천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