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PT찾기 : 검색, 상담부터 PT종료이후까지
호갱되긴 싫고 , 양아치 트레이너는 더 싫다!
PT를 하기로 마음먹은 그 순간부터 고민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PT가 한 두 푼 하는 것이 아니니 후기를 좀 찾아보려 해도 제대로 된 후기를 보기가 힘듭니다. 어쩌다 후기나 정보를 구하더라도 광고 같아서 믿자니 호갱 될 것 같습니다. 해서 가장 좋은 건 PT를 받아본 가족이나 친구에게 추천을 받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이런 현실에 근거하여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독자들을 위해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명한 PT선택을 위한 노하우를 소개합니다. PT는 어디서, 누구에게, 어떻게 받는 게 가장 좋을까요?
1. PT 시작 전 : 어디서, 누구에게, 어떻게 받는 게 가장 좋을까?
각자의 상황에 따라 집 근처에서 할지, 직장이나 학교 근처 또는 이동 경로상의 어느 지점에서 할지, 아니면 특정 트레이너를 찾아갈지 우선 정합니다. 운동 효과를 보려면 일주일에 최소 2번 이상 운동을 해야 하니 접근성이 중요합니다. 차든 도보든 10분 내외에 도착할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 시작할 땐 스스로 의욕이 넘쳐 좀 멀어도 상관없을 거 같지만 막상 운동 시작하면 내 의지가 굳세지 못함을 금방 알게 됩니다.
지역이 정해지면 인터넷으로 검색해 봅니다. 요즘은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많이 갖추고 있으니 꼼꼼히 비교해본 다음 먼저 전화로 상담을 하거나 직접 방문해서 살펴봅니다. 직접 방문할 경우 미리 연락해서 상담시간을 정하신 뒤 방문하길 권합니다. 피크타임에 미예약 방문 시 응대할 인원이 없어 상담조차 불가능한 경우도 꽤 있습니다.
상담은 어떻게?
트레이너에게 자신의 몸 상태(과거의 질병, 부상 이력, 생활습관)가 어떤지, PT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건강 개선, 감량, 증량, 근력강화, 바디쉐이핑, 프로필 촬영 등)를 정확히 알려줍니다. 핵심만 추려 구두로 설명해도 좋고, 메모를 해서 주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내가 바라는 부분에 대해서 트레이너와 이야기합니다.
방문 상담 시 가장 좋지 않은 것은 아무 목표 없이 그냥 가는 것입니다. 운동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의 상담은 고객과 트레이너 모두에게 시간 낭비입니다. 상담 즉시 결제를 강요하는 경우도 많지만, 결제는 의무가 아닙니다. 상담이 별로인데 바람 잡는 분위기에 못 이겨 결제하면 100% 후회합니다. 물론, 내 맘에 쏙 든다면 당장 하셔도 좋습니다.
2. PT 시작 : 실제 PT 땐 어떻게 해야 운동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까?
준비운동.
될 수 있으면 PT 시작 10분 전에는 미리 도착해서 워밍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보자들은 대개 간과하지만, 운동을 잘하고 오래 한 사람일수록 그 중요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워밍업은 굳어 있고 몸을 풀어주고 체온을 높여줌으로써 본운동의 효과를 높이고 부상 위험성도 줄여줍니다.
본운동(PT)
자, 드디어 고대하던 PT 시간입니다. 1:1 트레이닝인 만큼 내 몸 상태와 내 수준에 따라 운동하면 됩니다. 특히 워밍업 할 때 느낀 특이 사항이 있거나 그 날의 수업에서 바라는 게 있다면 수업 시작 전이나 수업 중 트레이너에게 얘기하시면 됩니다. 없을 경우는 생략.
수업이 시작되면 오로지 트레이너의 큐잉(말이나 몸짓을 통한 지도)에 맞춰 운동에 집중, 또 집중해야 합니다. 큐잉에 트레이너의 경험과 노하우가 녹아 있습니다. 큐잉에 맞춰 최대한 정확하게 운동을 해야 운동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이것이 PT 효과를 크게 좌우합니다.
보조운동
PT가 끝났습니다. PT의 아쉬움이 남거나 만약 운동 효과를 더 높이고 싶다면 PT 후 보조운동을 해 주는 게 좋습니다. 체지방 감량이 목적이라면 체지방 감량에 좋은 유산소 운동, 근육 증가나 바디쉐이핑이 목적이라면 근력운동, 유연성이 부족하다면 스트레칭, 그런 식으로 자신의 목적에 맞춰 보조운동을 추가하면 좋습니다. 어떤 보조운동을 할지 모르겠다면 담당 트레이너에게 물어보세요. 친절히 알려줄 것입니다.
정리운동(쿨다운)
본운동이 끝나면 바로 샤워장으로 직행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습관이 안 돼 있거나 왜 해야 하는지 몰라서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정리운동에 5분만 투자합시다. 여유가 있다면 10~30분 정도가 좋습니다. 1시간여의 운동으로 지쳐 있는 관절과 근육, 연부 조직들, 상승한 체온과 심장 박동, 축적된 젖산 등을 최소화하고 지친 내 몸을 더 빠르게 정상화하기 위해 정리운동은 꼭 필요합니다.
회원들에게 워밍업과 정리운동 때 사용할 4가지 동작을 알려드리고 항상 챙겨서 하시라고 당부하지만, 실천 않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경험상 운동을 잘하는 사람, 회원 가운데 성과가 좋은 사람일수록 워밍업과 쿨다운에 공을 들입니다(다만 운동선수 가운데는 준비운동이나 정리운동을 잘 챙겨서 하는데도 관절이나 인대, 연골 등의 상태가 안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오랜 시간 과도한 운동으로 인한 ‘직업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1회 PT 끝난 후 일상에서 : PT 1시간보다 더 중요한 것은? PT 외의 나머지 23시간!
바쁜 시간을 쪼개 힘든 운동을 마치고 귀가한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루 24시간 가운데 트레이너와 함께 하는 1시간보다 나머지 23시간도 잘 활용해야 운동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식사와 휴식(수면 포함)은 운동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식사에 관한 조언은 담당 트레이너에게 구하고, 늦게 자더라도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엔 꼭 잠들 수 있도록 합니다. 일찍 잘수록 좋으며, 잠이 보약이라는 말은 명언입니다. 운동 후 자고 일어났더니 근육통에 온 몸이 여기저기 쑤실 땐 누워만 있지 말고 가벼운 산책 등 일상적인 활동을 하면서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고, 식사와 간식을 제때 잘 챙겨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을 쉬는 날에도 궁금한 게 있다면 연락 드려보세요. 대신 묻기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이는 회원님의 신뢰를 갉아먹는 행동이 됩니다. 물어보고 그대로 이행하신다면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모습에 트레이너도 더욱 열과 성을 다해 신경을 써줄 것입니다.
4. 그간 등록한 모든 PT 완전 종료 후 :
앞서 1,2,3에 걸쳐하시면 좋은 것들은 다 알려드렸습니다. 이것을 반복한 시간이 누적되면 변화는 일어납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초보자라면 이 과정을 아주 성실히 하고 있더라도 우리 몸은 생각(욕심?)만큼 쉽게, 당장은 변하지 않습니다. 우선 과거에 운동 없이 지낸 1년, 3년, 5년, 10년, 20년, 30년, 40년, 50년 세월이 여러분의 몸에 이미 누적돼 있습니다. 또한 인체가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항상성’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하루 이틀 열심히 한다고, 심지어 한두 달 열심히 한다고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인생사 어디 잠깐의 노력으로 금세 이뤄지는 일이 있을까요? 모든 일이 그렇듯 운동도 옳은 방법으로 꾸준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기 마련입니다. 느긋하게 생각하고 과정에 충실하면 됩니다. 단시간의 다이어트가 목적이라면 3개월만 해도 결과가 나타나지만, 고도 비만인 사람이 정상 체중으로 간다거나, 어느 정도 몸을 만들고자 한다면 최소 1년은 생각하고 운동해야 합니다.
조급한 마음에 ‘지름길’로 가려는 사람들이 많고, 그 심리를 이용하는 장사꾼들도 이 세상에 많습니다. 장사꾼들의 공통점은 호언장담입니다. 여러분이 바라는 모습, 듣고 싶어 하는 멘트만 골라하는 그들은 지금도 곳곳에서 호갱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이 장사꾼들로부터 내 몸, 내 돈, 내 시간을 지키며 호갱이 되지 않는 길은 운동과 건강 역시 꾸준한 노력과 많은 시간이 필요한 일임을 알고 있으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