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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네 트레이너 Nov 01. 2020

PT 성공의 핵심 : 트레이너와 회원 상호 간의 신뢰.

회원이 알면 좋은 트레이너 세계의 현실 2

 일반인들의 눈에 비치는 트레이너의 이미지는 이런 편입니다.


1. 양아치. 제비, 꽃뱀.

2. 잘생기고 예쁜 애들이 외모에 기대 잡담이나 하면서 시간 때우는 직업. 

운동을 알려주나 실상은 단순 숫자나 세는일, 


 트레이너를 한 단어로 표현하는 세상의 이미지는 양아치, 제비, 꽃뱀입니다. 어느 직업이든 나쁜 사람은 있으니 본인의 경험이 아니라면 색안경을 낄 필요는 없습니다. 성실하고, 좋은 트레이너도 많습니다.


 우선 트레이너로서 노하우가 쌓이려면 단순히 운동에 대한 지식 이상의 것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회원의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신뢰를 얻어야 회원이 온전히 몸을 맡겨주고, 한걸음 더 나갈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첫 수업부터 회원에게 신뢰받는 단계까지의 시간이 가장 애타고 힘듭니다. 하지만 이 단계를 거쳐야 상호 신뢰가 쌓여,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고, 이때부터 실질적인 PT가 시작됩니다.


 우리 몸은 매우 민감하며 그때그때 다릅니다. 회원의 신체적 변화는 물론 정서적인 상태도 주시하며, 적절한 시점에 격려도 하고 설득도 해야 합니다. 때로는 잔소리를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회원님의 감정이 상하지 않는 선에서 필요한 말을 하되, 신뢰를 잃지 않아야 목표를 향해 갈 수 있습니다. 느슨해질 때는 자극을 주면서 회원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이 물 흐르듯 이루어지면 회원은 비로소 PT에 만족하게 됩니다. 이것이 PT라는 서비스의 본질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철새 트레이너와 가격 할인 


 앞서 말한 철새 트레이너로 다시 돌아와 봅시다. 이 철새 트레이너는 PT를 필요로 하는 우량 고객이 많은 곳에 갈 수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그런 곳은 쟁쟁한 트레이너들도 동료 트레이너의 소개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료 트레이너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실력도 없는 철새 트레이너가 갈 수 있는 곳은 정해져 있습니다. 



 또다시 지난번처럼 경영난에 힘들어하는 업장입니다. 힘겨운 구직 활동 끝에 결국 어떻게든 일자리를 잡은 철새 트레이너는 고객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합니다. 처음 온 곳이라 자기 고객은 당연히 없습니다. 더군다나 철새 트레이너는 실력도, 영업력도, 노하우도 없을 텐데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까요?


 수업 내용으로 고객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다른 무언가를 제공해야 할 텐데, 무엇을 줄 수 있을까요? 가격밖에 없습니다. 시세보다 싼, 혹하는 가격.

     

트레이너인 제가 겪은 PT실패담


 2016년 제 가족이 PT를 받았습니다. 제가 할 수 없어 차선으로 제가 신뢰하는 트레이너에게 맡기고자 했으나 거리와 시간상 그것도 불가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집 근처를 물색했는데, 혹 하는 가격이 있었습니다. 상담 시 동행하여 제가 트레이너임을 밝혔고, 그 업장 대표에게 PT를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아무래도 직원으로 일하는 트레이너보다 경력, 실력, 성의 측면에서 나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그 PT는 처참히 실패했습니다. 업장의 대표가 양아치였고, 저는 그것도 몰라 보고 굽신굽신 하며 가족을 맡겼습니다. 제 가족은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 PT가 되었습니다. 돈과 시간도 아깝지만, 무엇보다 가족을 그런 곳에 맡긴 것이 아직도 미안합니다. 싸지 않았다면 애초에 그곳을 방문조차 하지 않았을 텐데 저조차 가격에 혹해 그렇게 실패를 했습니다.

싼 것이 비지떡입니다. PT 역시 싸고 좋은 것은 거의 없습니다.


 1. 싸고 좋은 것은 (거의) 없습니다.

 2. 실력 있는 트레이너는 (시세보다) 비쌉니다.


사람이 먼저다


 단순화하다 보니 가격을 예시로 들었습니다만, 좋은 트레이너를 만나는 것은 소비자의 노력 + '운'의 영역입니다. pt가격은 비싼데 정말 형편없는 트레이너도 있고, pt가격은 착한데 너무 훌륭한 트레이너도 분명히 있습니다. 가격을 떠나 내 마음에 쏙 드는 트레이너를 만났다면 여러분의 삶에서 큰 행운입니다. PT는 일회성이 아닌 장기간의 서비스입니다. 트레이너 고르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 중 하납니다.


 PT는 사람이 하는 일이고, 그렇기에 서로 잘 맞아야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내 몸을 믿고 맡길 수 있겠다는 신뢰감이 드는 트레이너를 만나야 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제 경우는 가격에 혹해 실패했습니다. 사람 만나는 건 '운'의 영역이지만, 여러분의 노력이 있다면 그 '운'은 여러분 앞에 나타날 것입니다. 상담 시 대화를 통해 트레이너의 사람 됨됨이를 느껴 보고 미래를 한번 그려보세요. PT를 결정할 때 ‘가격’만 따지지 말고, 무엇보다 내 몸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트레이너인지, ‘사람’을 우선으로 보고, ‘신뢰’가 간다면 그 트레이너와 운동을 하는 게 가장 지혜로운 선택이겠지요, 만약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실패한다면 그건 인력으로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일이라 생각합니다. 부디 좋은 트레이너를 만나서 원하는 결과 얻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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