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화가 난다.
탁 트인 옥상에 올라가 나를 달래 본다.
'효원아, 네가 왜 슬픈지 얘기 좀 들려줘!
무엇이 네 마음을 슬프게 했니?'
글 쓰는데 소질 있다는 얘기는 종종 들었는데,
수많은 작가님들 속에 내가 쓰는 일기 같은 글들이
과연 숨 쉴 구멍이 생기기는 할까.. 싶다가도
이거 하나 챌린지 겨우 20일도 못 했는데
무슨 내 인생에 성과를 바라는가라는 생각도 든다.
요즘 하루하루가 보통의 일상은 아닌 듯하다.
눈뜨면 어떤 내용으로 글을 써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
초등학교 때 그림일기를 쓰던 시절,
그림도 못 그리고
글씨도 삐뚤삐뚤
항상 2장을 가득 채웠었다.
그땐 무슨 일기로 그렇게 네모칸을 채웠을까?!
그냥
편하게 내 생각, 겪었던 일
그런 내용으로 적어보자.
효원이
네 글 한 자 한 자가 모여서 하나의 문장이 되고
그게 바로 일기라는 글이 될 테니...
낮과 밤의 길이가 똑같다는 춘분에..
오늘도 나의 꿈과 의지가 같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