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4남매
얼굴도 너무 예쁘고 열심히 살아가는 다문화가정인 초란(가명)이가 있다.
늘 밝은 모습에 인사도 잘하고 항상 자전거를 타고 오는 그녀
나는 그녀에게 어디 나라 사람이냐고 물었더니 베트남에서 왔어요라고 대답한다.
그녀는 결혼한 지 8년 차
아이가 넷이다.
그런 초란 이에게 결혼생활 행복하냐고 물으니 그냥 다 똑같죠 뭐라고 대답을 한다.
뼛속까지 한국사람이다.
아이들이 많아서 식비가 많이 들어간다는 그녀
그래서 뭐든 팔아서 생활비를 벌어보겠다고 베트남에서 수입한 옷들을 여기저기 택배로 붙이는 그녀
그런 그녀가 한없이 너무 안쓰러워 보였다.
남편 직업이 뭐냐고 물으니 현재는 직업이 없이 쉬고 있다고.. 거기에 시어머니가 살다가 돌아가시고 현재는 친정엄마가 한국에 와서 살고 있다고…
남편, 아이넷 , 초란이 , 친정엄마 총 7명이 한 집에 살고 있는 거였다.
나는 지인들에게 다문화가정이 있는데 형편도 어렵고 아이들이 자라나고 있어서 장난감, 헌 옷, 먹거리가 있으면 좀 구한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주변에선 하나 둘 선행을 베풀겠다고 나섰다. 그중 한 동생이 아들과 함께 우체국으로 찾아왔다.
다섯 살 먹은 지훈(가명)이라는 아이는 본인이 아끼는 장난감을 어려운 동생들에게 주겠다며 변신하는 로봇을 봉투로 한 묶음 담아서 가지고 왔다.
나는 그 마음이 너무 고맙고 예뻤다. 그 동생은 혹시 필요한 거 있으면 자기가 전반적으로 돕겠다며 앞장섰고 그 집에 침대가 없다고 하니 침대도 제공해 줬다.
초란 이에게 틈틈이 나는 택배를 통해 먹거리를 제공해 왔다.
그러다 초란이 가 한동안 안 보여서 잘 지내고 있나 싶었더니 본인은 지금 다문화센터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현재 또 다섯째를 가졌다고 한다.
맙소사 맙소사!!! 나는 그런 초란이 가 너무 안쓰러워서 너의 인생을 전부 임신하고 출산하는데 다 쓰냐고 피임 좀 하고 해야지 라며 여자들끼리 흔히 나눌 수 있는 대화를 했다.
정확히 말하면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데 지금도 여러 사람 도움을 받으며 키우고 있는데 너무 대책 없어 보이는 거 같았다.
초란이는 뭐 어쩌겠어요…. 생겼으니 낳아야지라고 하는데….
내가 그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고… 내가 뭐라고 이렇게 이쁘게 잘 자라고 있는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하나…. 더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지지해야지… 저출산 국가에서
이렇게 우리나라 인구증가를 위해 애쓰는데… 나는 우리나라 인구정책에 기여도 못 하는 가임기 여성이긴 하나 가임기를 잘 써먹지 못하는 여성인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