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2 couch potato

by 가시나물효원

오늘은 집 밖은 위험해라는 모드로 집에 하루 종일 있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자동차에 시동을 걸어 스타벅스 DT를 향해 갔다.

세수도 하지 않은 채 사이렌오더를 통해 딜리버리 서비스를 이용해서 디카페인 프렌치 라떼를 한잔 시켰다.

(정말 잠옷 입고 세수도 하지 않은 채 옙을 통해 커피를 주문하고 커피를 차 안에서 받을 수 있는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는 게 참으로

문명 혜택의 수혜자라고 혼자 룰루랄라 즐거워한다.)

커피가 달달하니 식욕을 돋운다.

커피 한잔을 하며 집안일 무엇을 먼저 할까 잠시 식탁에 앉아 생각해 본다.

우선 어제 돌려놓은 빨래를 안 널었어니 빨래를 꺼내어 널고,

날이 추워진 만큼 겨울 이불로 바꾸려던 참이어서 이불을 전부 다 빨래할 것들을 분리하고

이불을 갈아보자.

집안일 구상을 끝내고 행동에 옮기기

1단계 빨래를 널고 2단계 침대 시트를 전부 벗기기 3단계 침대 이불 전부 교체하고 세탁기 돌리기

그렇게 세탁기가 돌아가는 동안 점심시간이 다되어 가서 그동안 숨겨놓았던? 나의 실력을 발휘할 겸

냉장고에 있던 쌀을 꺼내어 잠시 불려놓았다. 그리고 텅 빈 냉장고를 보다가 친구집에서 얻어온 김치를 보고

김치찌개를 끓여야겠단 생각으로 썰어진 김치를 꺼내고 냄비에 김치를 넣고 물을 붓기 시작했다.

그리곤 김치와 물을 끓이기 시작했다. 나는 그 시간에 집에 있던 햄을 썰고 참치의 기름기를 제거하는 작업을 했다.

그 사이 김치가 끓기 시작했는지 연신 바포를 울려댄다.

그래 좋았어.. 지금이야… 나는 썰어놓은 햄과 참치를 넣었다. 그리고 김치찌개의 생명은 좀 우러날 때까지 끓이는거지라며

약한 불로 계속 끓이게 놔두었다. 그렇게 바포의 하모니가 지겨워질 때쯤 나는 양파를 썰어서 넣고 우리가 잘 아는 다시다도

넣어주었다. 그 사이 계란을 삶아서 간장계란도 만들었다.

그렇게 반찬이 만들어질 때쯤 쿠쿠 밥솥이 이야기를 한다. “쿠쿠가 맛있는 고화력으로 밥을 완성하였습니다”

우와!! 밥이 다 됐군… 이제 식탁에 밥을 차려볼까?

밥 한 공기 김치찌개 계란장조림.. 별건 아니지만 그래도 꿀 맛이다.

원래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처럼 혼자 먹어서 맛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름 뿌듯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남은 커피를 마시고 나니 시간이 어느덧 3시를 향하고 있는 게 아닌가..

주말은 이상하게만큼 평일보다 시간의 가속도가 2배 이상 되는 거 같다.

뒹굴뒹굴 누워서 숏츠 영상도 보고 낮잠도 한숨 자고… 그러다 눈 떠보니 또 저녁 먹을 시간이 다 되어간다.

저녁은 냉텅(냉장고 털기)을 위해 냉동실과 냉장고에 뭐가 있나봤는데 내가 컬리에서 사놓았던 잡채가 있었다.

요즘은 밀키트가 워낙 잘 나와있어서 이름만 거창한 잡채지… 그냥 정말 5분 만에 만들 수 있는 무늬만 잡채를 만들어 먹었다.

그렇게 글을 무얼 쓸까 하루 종일 고민하고 뒹굴다가 결국은 오늘의 일상을 적어내 본다.

내가 오늘 다짐한 건 영어를 노트에 좀 적어서 공부 좀 해보자였는데… 역시… 매일 꾸준히는 어려워라는 비겁한 변명만 늘어놓은 채

내일 출근을 위해 이 글도 마무리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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