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 플레이리스트는 99년 가요톱텐이다.
그중에서 한 그룹의 노래 두 개를 가지고 무한 반복하면서 들었다.
99년에 인기를 엄청 끌었던 Y2K( 고등학교 1학년 시절 Y2K가 사인회 하러 광주 왔는데 가게 문밖에서 서성이며 기다린 기억이 있다)의 <헤어진 후에> < 깊은 슬픔>
가사가 너무 슬픈데 내 감정과는 상관없이 끌렸다. 지금 나와도 인기를 끌었을 노래이다.
99년도에 인기를 얻은 노래 영상을 보고 있는데
그때 빛나던 가수들 중에 논란을 일으켜 활동을 못하는 사람들이 눈에 보였다.
불처럼 확 타오르다가 꺼져버리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그러면서 나는 불같은 사람일까 물 같은 사람일까 생각해 봤다.
어딘가에 꽂히면 확 집중해 버리다가 관심이 줄어드는 것을 보면 불같은 사람인 것 같은데
없으면 안 되는 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은 불같은 사람이라고 해야 맞겠다.
인기가 확 오르는 게 아니라 계절이라고 말하는 2PM 가수 겸 배우 이준호 씨 말처럼
잔잔하게 때맞춰 인기를 얻다가 다시 잠잠해지다가를 반복하며 자신을 길을 오래 걸어가는 사람을 보면
물같이 흘러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사랑이 확 타올랐던 시절에 후배가 '언니는 불같은 사람'이라고 해준 기억이 난다.
다른 사람은 나보고 나무라고 하고..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물처럼 꼭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좋다.
그나저나 Y2K 다시 뭉치면 좋겠다. 해체돼서 가장 아쉬운 그룹이다.
다른 그룹들은 예능프로를 통해 한 번씩 뭉쳐봤지만 Y2K는 맏형인 고재근 씨만 나와서 불렀는데
빈자리가 좀 느껴졌다. 역시 완전체가 좋다.
커버 이미지 출처: Pixabay로부터 입수된 Myriams-Fotos님의 이미지입니다.
#글루틴 #팀라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