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빛나는 사람 Apr 13. 2023

지치고 힘들 때 읽으면 좋을 책

<책과 삶에 관한 짧은 문답> 서평 

오늘따라 일이 정말 고돼서 터덜터덜 지하철을 타고 오는데 

4호선 기관사의 안내방송이 높낮이를 적당히 사용한 친절한 말 한마디가 

종종 듣던 소리였는데 오늘따라 기관사님의 말투가 정겹게 들려왔다. 

다음에 또 이 기관사님이 운전하는 지하철을 타고 싶을 정도로... 

덕분에 힘이 조금 생겨나서 글을 쓰고 책을 읽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내일 아침 가뿐히 일어날 만큼의 좋은 문장들을 얻었다.  

여덟 단어로 이미 수많은 독자들에게 아직도 사랑받고 있는 박웅현 작가님이 7번의 북토크를 통해 나온 질문과 답변을 책에 가볍게 담았다. 목록을 보다가 가장 관심 있었던 질문을 표시해 두고 먼저 읽었다. 

얇은 책 속에서 깊은 사색이 느껴졌다. 



책이 열리면 그 책 페이지에 가만히 놓인 글자가 벌떡벌떡 일어나는 느낌을 받습니다. 제임스 조이스의 책들은 그전에 네다섯 번을 읽었지만
그때는 '흰 종이 위에 점은 글씨'로 이해하고 넘겼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글자들이 벌떡 일어났어요.
50대가 되어서야 문장 속 단어의 뜻이 확 들어왔습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위로가 되기도 하고 조언을 얻기도 하고 대학 선배에게서 상담을 받는 기분이 들었다. 

전작들이 다 마음에 들어서 문장들이 더 잘 와닿았다. 


오늘따라 너무 졸리고 자고 싶었는데  책 속 내 용이 너무 궁금해서 졸음을 참을 수 있었다. 

좋은 작가들을 만나면 한없이 그 작가의 책들을 사모으는 경향이 있다. 

박웅현 작가님도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주로 읽는다고 한다. 

좋아하는 작가가 추천사를 쓴 책이라면 한번 더 둘러본다고 하는데 

읽다 보니 딱 내 모습 같아서 공감이 가고 친근하게 느껴졌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그리고 세상 밖에서 살아가며 삶에 대한 고민이 들 때 

한 번씩 버스 안에서 펴보면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다. 

내 눈길을 사로잡은 문장을 소개하며 이 글을 마친다. 


수처작주 입처개진이라 했습니다.
어느 곳이든 이르는 곳마다 주인이 되면
 머무는 곳마다 모두 참되다는 뜻입니다.
저 역시 그 방향을 향해서 어렵지만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인티N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이 되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글루틴 #팀라이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