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발견할 때가 있는지
나는 수익화를 향해 노를 젓는 병아리 유튜버이기도 하다.
서울에 있을 때부터 시골로 와서까지 틈틈이 많은 영상을 만들어왔고, 여러 개의 채널도 운영 중이다.
대부분이 순수 창작물로 재밌는 일상 이야기를 글과 영상으로 엮은 형식이다.
유명인을 까거나, 가짜 뉴스를 만드는 콘텐츠는 전혀 아니다.
언젠가 누가 그런 부류냐고 물어본 적이 있어서 적었다.
조회수가 무려 100만 회 넘는 영상들도 2개 이상 있으나 수익화까지 가진 못했다.
수익이 나려면 긴 영상 시청 4000시간이나 쇼츠 1000만 회를 채워야 하는데 살짝 모자란 상태에서 업로드를 뜸하게 했었다.
그래도 '문턱까지는 갔다!'라고,
다른 채널들도 만들어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어떤 채널들을 운영했었냐면,
채널 1 - (수익화 직전까지 간) 소소한 에피소드 모음
채널 2 - 부모님의 일 홍보용
채널 3 - 시골 풍경과 소리
채널 4 - 삶에 대한 사유 관련
구독자가 가장 많은 채널 1은 발전시키면 충분히 쓸만하다. 신기하게 아직까지도 댓글이 꾸준히 달리고 있다. 다른 에피소드를 만들어달라는 요청도 꽤 된다. 하지만 이야기를 쥐어짜 낼 힘이 고갈되었다. 나중에 언젠가 다시 불을 지필 수 있을까.
아무튼,
나머지 중 하나의 유튜브 시작 부분에 넣을 ‘별’을 그렸다.
누군가 시킨 것도 아니고, 단지 내가 넣고 싶어서 그리는, 별 거 아닌 단순한 작업 중 하나였다.
다섯 개의 선이 꼭짓점으로 맞닿아 흔히 생각하는 ‘밤하늘에 박힌 별’ 모양을 만든다.
핸드폰 아래에서 펜을 빼고 메모장을 켜서 하얀색 연필체를 고른 뒤.
슥슥 그렸다.
역시나.
처음은 마음에 안 든다.
선이 삐뚤 빠뚤 구겨지고 휘어졌다.
두 번째도 일그러진 모양이 아쉽다.
어라? 세 번째도 균형적이지 않다.
그리다 보니 서른 개를 훌쩍 넘겼다.
다섯 개의 선, 대칭, 반듯함.
몇 번을, 몇 분간 그렸을까?
내가 생각하는 완벽한 별의 그림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그럼 직접 그리지 말고 포토샵이나 다른 도구를 사용하면 되지 않냐고?
또 내가 직접 그리는 모션을 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점차 쓸데없는 오기가 생겼다.
"사실 별이 없어도 된다. 별 모양도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다."
얼마나 완벽한 각의 별이냐?를 판단하기보다,
쓸데없어도 귀중한 집중, 이걸 사람들이 봐줄 거라는 기대감이 즐거워서 멈추지 않았던 것 같다.
포장해 보자면.
이는 꿈을 그리는 시간이 아니었을까.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아름다운 시간을 나는 만끽했던 게 아닐까.
끝내 차선의 별을 골랐으나.
내 마음은 가벼웠다.
스스로 만족한 것 같다.
.
.
.
사실 수익화의 길은 당당- 멀어서 아침에 구독자와 조회수를 확인하면 막연함이 밀려온다.
목표를 향해 길을 걷다 보면 먼 미래의 큰 결과만 바라게 되기도 하니까.
그것이 없을 때까지는 고통이다.
삐죽한 자갈길을 맨발로 걷는 것 같고, 공기가 부족해 숨이 막히는 것 같고, 앞이 캄캄해서 길을 잃을 것 같고.
하지만.
그 사이사이 아주 작은 것들에 작은 즐거움을 찾아내보는 것은 어떨까.
이렇듯 스스로를 다독이며 산다.
작게 미소 지을 수 있는 시간, 작게 뿌듯할 수 있는 시간들이 모여서 아름다운 삶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하면서.
"간다, 오늘도 가보자!"
#. 오늘의 드라마 명대사 <동백꽃 필 무렵>
"해피엔딩이고 나발이고 나중에 말고 당장 야금야금 부지런히 행복해야 해."
"행복은 좇는 게 아니라 음미야, 음미. 찬찬히 둘러보면 천지가 꽃밭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