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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애취애 Jul 25. 2022

모든 일에 최악을 생각하는 사람 = 행복한 사람

3장 행복에는 관성이 존재한다 (3-6)

어느 누구도 본인이 부정적인 사람이라는 평을 받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 긍정적인 사람이라는 게 좋은 평가고, 부정적인 사람이라는 게 나쁜 평가다. 부정적이다 라고 평가 받는 사람조차도, 자기 주변에 부정적인 사람만 가득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리고 부정적이라고 지적하면, 스스로를 디펜딩한다. 


어느 사람 본인이 모든 일에 최악을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리스크를 회피하는 안전지향적 사람이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최악을 생각하기에, 부정적으로 보인다는 뜻이다. 그런데 정말 그렇다면, 그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내일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고 잠들면, 그 다음날부터 펼쳐치는 상황은 자기 생각보다 항상 좋은 상황만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모든 일들이 자기 생각보다 더 좋은 일만 일어나는 것이다. 얼마나 행복할까! 본인은 최악을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거보다 더 나쁜 일은 없고 더 좋은 일만 있으니 말이다. 


그 해석을 전했다. “모든 일에 최악을 생각하는 사람은 언제나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전했더니, 본인이 행복하기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그 사람은 “매순간 최악을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는 행복하지 않다”고 했다. 매순간 최악만을 생각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부정적인 사람이다. 스스로가 부정적인 사람임을 인정한 거다. 


어떨 때는 부정적 사고방식과 긍정적 사고방식이 타고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부정적 사고방식을 고치라고 조언을 해도 고쳐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소용이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내 아이가 읽는 초등학생용 만화책이 있다. 거기에는 소개팅 114번을 했는데 모두 차인 슬픈 코믹 캐릭터가 나온다. 아들은 그 캐릭터가 대단히 훌륭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소개팅 114번 모두 차였는데?’ 그 이유를 물어보니, 소개팅 114번을 소개 받았다는 그 자체가 훌륭한 거라고 했다. 얼마나 이 사람이 대단했으면 114번을 소개 받았겠냐는 말이었다. 한 사람이 114번을 소개시켜 줬다면, 그 한 사람이 캐릭터를 무척 높이 평가한 것이고, 또 열 사람이 10명씩 소개시켜 주었다고 해도 열 사람이 이 캐릭터를 높이 평가한 것이고, 114명이 한 번씩 114번을 소개시켜 주었다면, 그 캐릭터에게는 114명의 친구가 있다는 뜻이 아니겠냐고 했다. 소개팅 자리 한 번만으로는 진가를 알 수 없을 뿐이지,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 말이다. 


소개팅 114번 다 차인 사람이라면 모두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 텐데, 다른 각도에서 보면 참 좋은 사람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 


관점은 타고나는 것일까? 부정적인 사고 방식과 긍정적인 사고 방식은 축적된 인생 경험으로 웬만한 사건으로는 일변하지 않는 것일까? 타고난 것도 있고, 경험의 축적으로 후천적으로 생성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그렇기에, 이제 갓 10살 넘은 아들은 소개팅 114번 차인 캐릭터의 긍정적인 면을 보았고, 모든 일에 최악을 생각하는 사람은 매순간 최악만을 생각한다는 자기 고백을 해도 당장 변하지 않는다.  


부정적인 경험의 축적이 긍정적인 경험의 축적을 방해하는 게 아닐까, 그리고 부정적인 경험을 더 쉽게 축적하게 만드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떠오른다. 만약 그렇다면 행복에는 스노우볼 효과 - 눈덩이가 굴러내려가면서 점점 커지는 효과처럼 어느 한쪽으로 구르기 시작했을 때 부정과 긍정, 불행과 행복이 결정되어 버리는 벡터값이 생기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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