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도쿄 라멘 열번째 이야기

by 꿈애취애

미쉐린 가이드 라멘집 열번째 집, 이번 여행의 마지막 라멘 집 방문이다. 여기 테마는 록일까! 라멘 가게이름이 “RAGE”인데, 서양의 록밴드 이름이라고 한다. 입구부터 록 분위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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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장소에서 식당 내에 들어가 주문을 하고 음식을 받고 먹고 나올 때까지 러프한 느낌이 들었다. 보수적인 일본에 가라 앉은 분위기가 아니라, 정제되지 않는 에너지가 느껴졌다. 예를 늘어, 한국에서 20대 청년 3명이서 중국집을 창업하면서 그 상호를 록밴드로 정하고 식당 분위기를 그렇게 끌고 간다면 이럴 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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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넓지만 자리는 여유롭게 배치되어 있었다. 그래서 13석뿐이다. 대표적인 라멘을 주문했다. 1000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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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가이드의 식당은 모두 맛있는 집일까? 맛은 상대적이고 주관적이다. 누군가에게는 맛있을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별로 일 수 있다. 그럼 미쉐린 가이드 어떤 식당을 추천한 것일까? 미쉐린 가이드를 해석하기에 내 경험이 너무 부족하지만, “가성비 정점의 식당”이라고 생각한다.


이 가격에 이 정도의 맛, 그리고 “서비스”라면 추천하겠다는 게 미쉐린 가이드의 취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굉장히 저렴한 가격의 라멘이 실렸고, 너무 좁은 식당의 라멘도 실리고, 휴무가 많아 영업일을 꼭 확인해야 하는 라멘도 실린 것 같다.


거기에 하나 더 붙힌다면 “개성”이다. 당연한 감상이지만 한 군데도 같은 데가 없었다. 자기 스타일만큼은 확실했다. 고급진 분위기가 인상적인 곳, 국물이 진한 곳, 국물에 아무런 맛이 느껴지지 않는 곳, 어패류로 국물을 만드는 곳, 맥주와 함께 라멘과 군만두를 먹는 일본문화에서 사케(일본주)를 최초로 페어링한 곳, 한국의 자장면보다 싼 곳, 라멘과 팥빙수를 함께 파는 곳, 카드 결제가 되는 유일한 곳, 면을 자체적으로 브랜딩 하는 곳, 록밴드 분위기 나는 곳 등. 나는 열 군데 라멘집을 돌아다니면서 각각 식당의 라멘집 하나 하나를 한 줄로 표현할 수 있는 게 신기하다.


적으면 좌석 6석, 많아도 14석 밖에 되지 않는 작은 식당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를 보며, 맛집 찾아다니는 분들이 보는 것도 단순히 음식의 맛이 아니라,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분위기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기에 식당 주인의 이력을 보고 식당 상호에 담긴 뜻을 음미하는 게 아닐까 한다. ‘누가 만들던 맛만 좋으면 된다’라고 생각하면, 식당의 역사, 음식의 스토리에 무관심하게 된다. “맛집” 탐방이란 결국 “맛”과 “집”, 둘다를 보겠다는 의미 같다. 그렇기에 직접 가는 것이겠지. 유명 식당에서 갓 만들어낸 음식을 초고속 배달 서비스로 자기집 식탁에서 먹는다면, “맛”탐방은 되겠지만 “집” 탐방은 되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면 나는 미쉐린 가이드의 라멘을 맛본 것이 아니라, 라멘 식당을 맛본 것이다.


앞으로는 식당에 들어가면 맛뿐만 아니라, 식당도 주의 깊게 보게 될 것 같다.



주소

Menson RAGE

Tokyo, Suginami-ku, Shoan 3-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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