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애취애 Jun 07. 2023

행복은 변하지 않는다 더욱 강화될 뿐

웬수

웬수(아내)와 다투면서, 각성&깨달음이 일어난 사건이 있었다. 불꽃과 같은 두 달간의 일이었다.   


우리는 서로를 비난하고 있었다. 나는 “당신은 부정적인 사람”이라고 지적했고 아내는 “당신은 꿈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나는 항상 “행복하다” 말했고, 아내는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다. 내가 보았을 때, 아내의 문제는 행복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것이었다.


그래서 행복에 관한 글을 쓰기로 했다. ‘내가 당신에게 행복에 대해 알려 주겠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행복해 지려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내 가치관 세계관을 담아, 당신을 계몽시키겠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계몽”이라는 단어에 담긴 태도는 오만방자했지만 마음은 진지진심이었다.


책쓰기 챌린지 참여해, 글을 썻다. 평일 매일 2500자를 두달간 쓰는 챌린지였다. 하루도 빠짐없이 썻다. 20여명이 참여한 두달 간의 챌린지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발행한 사람은 나 뿐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썻고, 지하철로 이동하면서도 썻다. 불꽃과 같이 에너지를 품어 내며, 행복에 관한 40개의 글을 썻다. 그리고 깨달았다. 


“행복은 결정되어 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깨달음이었다. 20살부터 40살 사이에 형성된 행복감은 방향을 가진다. 방향성(벡터)을 가지기에, 행복한 사람은 계속 행복하다. 불행한 사람은 여전히 불행하다. 행복한 사람이 더욱 행복해 지고, 불행한 사람은 언제나 불행하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주요 키워드는 자기주도성, 자기효능감, 자기이해도다. 감정강화 강사분도 나와 비슷한 키워드를 말씀하셨는데, 자유, 유능감, 관계성이었다. 그분하고 나와 다른 점은 상호작용이었다. 시너지 효과 혹은 역시너지 효과의 유무였다. 


자유의지(자기주도성)를 가져,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고 성취(자기효능감)를 맛보며 이를 통해 자아를 이해한다. 자기 이해가 있기에 다음에는 자기와 더 잘 맞는 혹은 더 잘할 수 있는 일에 도전하고 또 거기서 성취감을 맛보고 자신에 대한 확신이 커진다. 자기 주도성이 강화되고, 자기 효능감이 높아지며 자기이해도가 깊어지는 사이클이 계속해 반복된다. 


예를 들면, 동네 앞산도 올라 가 보지도 못한 사람이 설악산 등산에 도전해(주도성), 정상 등극 성취를 맛보고(효능감), 자신감과 경험을 얻고, 본인이 등산과 잘 맞는다는 사실을 발견해(자기이해) 다시 지리산, 한라산 등정에 도전하고 성공해,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것이 행복의 패턴이다.


행복하지 않은 사람(꼭 집어, 아내)의 특징은 자기가 무엇을 해야 행복한 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주도성을 가지고 도전을 해야 성취를 느끼고 자기발견으로 이어지는데, 그런 일을 해 보지 않았으니,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더 도전을 못하게 된다. 수십년을 그렇게 살게 되면, 관성이 생기고 습관이 되서 행복의 사이클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 


40살 이후부터는 “이미” 결정되었다고 나는 판단한다. 조금의 여지를 둔다면, “거의” 결정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일을 깨닫고 나는 평온해졌다. 그리고 내 글감을 덮었다. 쓰기 전에는 출판에 도전해서, 출간된 책을 아내에게 선물할 꿈도 꾸었다. 출판이 안 되면 전자책, 혹은 제본을 해서라도 건네줄 계획이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리니, 건네 주는 행위가 무의미졌다. 변할 수 없는 일에 변하기를 강요한다면, 분란만을 일으킬 뿐이다. “아내를 행복에 관한 무지”에서 건져내겠다는 나의 오만은 나의 깨달음으로 끝났다. 


아내에게는 한참 동안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6개월 정도 지난 후에, 내가 이런 의도로 글을 썻는데, 깨달음을 얻어 그냥 덮었다고만 했다. 그 후로 아내의 불평은 그냥 담담하게 받아 들인다. 


이 사건을 통해 나는 99,919자의 글을 얻었다. 그리고 가치관이 변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행복한 사람은 언제나 행복하고 불행한 사람은 어디서든지 불행하다.“ 이것이 현재 내 가치관이다. 

작가의 이전글 어머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