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색은 오래 머물지 않는다.
한지 위에 올려진 색은 스며들고 번지다가, 마르는 동안 스스로를 모은다.
흐르던 것은 멈추고, 남은 것은 단단해진 표면과 그 흔적이다.
이 작업은 울음과 웃음이 동시에 놓인 얼굴에서 시작되었다.
눈물은 아직 마르지 않았고, 표정은 완전히 슬프지도, 완전히 기쁘지도 않다.
감정이 정리되기 전의 상태, 아직 굳지 않은 시간이다.
화면 한쪽에 자리한 거북은 말을 하지 않는다.
위로하지도, 판단하지도 않은 채 그저 그 자리에 있다.
거북은 빠르게 지나가는 감정과 달리, 남아 있는 시간의 속도를 상징한다.
흘러간 것은 돌아오지 않지만, 남아 있는 것은 늘 조용히 자리를 지킨다.
한지의 표면은 울음이 마른 자리와 닮아 있다.
젖어 있을 때는 연약하지만, 마르고 나면 쉽게 부서지지 않는다.
이 작업에서 눈물은 약함의 증거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 단단해진 상태를 예고하는 흔적이다.
<눈물은 마르면 단단해진다〉는 감정을 극복하거나 치유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감정이 지나간 뒤에도 남는 것, 그리고 그 남은 것이 어떻게 형상이 되는지를 바라보는 작업이다.
이 작품은 이후 이어지는 작업들의 출발점이자, 가장 먼저 놓인 층위이다.
#눈물은마르면단단해진다 #한지작업 #한지컬러믹스 #닥섬유 #닥섬유컬러믹스
#한국민화 #대구민화 #송현동민화 #달서구민화 #거북 #반려동물 #행복한눈물 #리히텐슈타인
#갤러리라메르 #인사동 라메르 #진지회 #진지회 정기전 # 한국민화진흥협호 # 한국민화진흥협회 지도자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