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고목 매화의 질감을 중심으로 한 회화 작업이다.
호분으로 바탕을 처리한 화면 위에 민화 분채와 유화 물감을 병용해 표현하였다.
고목의 거친 표면과 시간의 흔적을 구현하는 데 있어
민화 안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였고,
이에 유화 물감을 사용해 나무의 마디와 질감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이는 장르의 확장이 아니라, 표현을 완성하기 위한 재료 선택이었다.
화면은 보름달이 떠 있는 밤의 장면이다.
달은 화면 전체를 드러내지 않고 일부만 배치되었지만,
그 단서만으로도 보름달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흰 달은 별도의 채색을 하지 않고,
호분으로 처리된 바탕을 그대로 남겨 빛의 근원으로 설정하였다.
이는 설명보다 지각을 신뢰하는 방식이다.
사슴과 새는 이 공간이 생명력을 지닌 세계임을 암시하는 요소로 배치되었으며,
고목 매화는 화면의 중심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킨다.
이 작업은 작가가 재료와 표현 방식을 재정렬하던 시기의 실험작으로,
색의 충돌과 물성의 대비 속에서도
하나의 세계가 유지될 수 있는지를 탐색한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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