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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체 Sep 16. 2022

맥문동

            - 서산에서

              맥문동

                           - 서산에서



엄마 떠나고 처음 맞는 추석

몽산포로 드르니항으로

하염없이 바다 보고

태안 사는 누이동생 보고

귀경 차량 많을까 봐

서산에서 영화나  


상영까지 남은 한 시간 

처음 가보는 서산 동문동 거리

무냥 무냥 산책하다 본다

느티나무 뿌리 작은 흙덤 

맥문동들 보랏빛 꽃을 피웠


슬픔 감춘 누이옆모습만치

적보랏빛 머금은 부윰한 꽃대

맥문동  피었다  짠한 얼굴


올라오는 길

차 막히고 달빛 없다

수수대만치 얇고 가는 꽃

동생 마알간 얼굴 보고 온다

있으면  핀다고 세월 건너자고

그리하자고


달이 없어 다행이다

처음 맞는 추석이다


                    (2022.9.10)

서산 동문동 길에 마알간 맥문동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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