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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체 Oct 04. 2022

꿈에

                꿈에




엄마


두 달 보름이 지나갑니다

바뻐요?

 

혹 시간 되시면


거기서도

노인정 총무 하고

친구들 계모임 이끌고

고모들 조카들한테 전화 돌리고

새벽마다 기도하러 가고

복지관 문창 모임 다니고

엎드려 시 쓰고


하다가도

그러다가도


혹 시간 되시면



엄마 올까 싶어

내가 요즘 얼마나 일찍 자는데

맥주도 안 마시고 맨 정신으로

얼마나 깊이 자는데


엄마

나한테


와요



..........

어렴풋이 그렇게 어렴풋이라도.


*어찌 이러다 보면, 이렇게 쓰고 두고 놓고 바라보면 나의 이 '애도'의 두께도 얇고 단단해질 수 있을까 싶어 또 고 쓴다. 손톱이 부스러기처럼 쉬이 부서진다. 어디 뜯고 물을 것들 없다. 슬픔의 깊이의 울렁임과 잔잔한 적막을 견디기 위해 가리지 않고, 못내 쓴다. 그리하여, 슬픔도 약이 된다는 듯, 나의 슬픔도 단단해져서 딛고 뛰어도 될 성 싶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글이 부디, 글들이 부디 잠잠하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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