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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ince ko Mar 25. 2017

저 하늘 아래 반쪽

허리 잘린 반도에서

저 하늘 아래 반쪽


나이들어 날이 궂을지 좋을지를 미리 알 수 있는 건
자연의 이치를 깨달아서가 아니라
사람도 자연인지라
아픔마저 품어야 할 이웃으로
하늘이 사람을 안아줘서입니다


나이들어도 달빛에 설렘은
밤하늘에 심지 돋우며
그냥 곁에 둘 이웃으로
받아줄 걸 알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을 받아줄 님이
저 하늘 아래 있습니다


하늘도 안아주고
님도 받아주건만
허리 잘록한 이 땅은
굳었던 상처마저 후비는 비수가 있어
유월이 서럽습니다


상종 못할 원수처럼
훠이~훠이
내젓는 손길에
허리에 손 얹고 
하늘 봅니다


밤하늘 달빛이 반쪽에도 밝은 건
맞은편 반쪽이 기다리기 때문입니다


유월 하늘에 뜬 반달이 밝은 건
이 하늘 아래 같은 달을 보는 님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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