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rince ko Mar 25. 2017

도깨비는 가라

거짓과 위선을 벗고

도깨비는 가라


인삼주 열 잔이라고 했다

독한 기운이 목구멍에 가시처럼 걸릴 때마다

산발한 도깨비 같은 짐승들 침샘엔 파도가 쳤다


껄떡쇠 도깨비 산발한 듯

음탕한 밤 꽃내음

어스름 안고 마을을 감싸고

전봇대 아래 식당 입간판에 치인 밤기운 타고

짐승들은 배설했다


밤꽃 향에 취한 듯

흔들리는 거리

보릿고개도 지나고

까라면 깐다던 시절도 지난 오늘

초근목피로 연명을 해도 밤을 이겼던 시절은 어디 갔는가


도깨비는 가라

눈 홀리고

넋 앗아가는

껄떡쇠 도깨비는 가라


매거진의 이전글 저 하늘 아래 반쪽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