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과 위선을 벗고
도깨비는 가라
인삼주 열 잔이라고 했다
독한 기운이 목구멍에 가시처럼 걸릴 때마다
산발한 도깨비 같은 짐승들 침샘엔 파도가 쳤다
껄떡쇠 도깨비 산발한 듯
음탕한 밤 꽃내음
어스름 안고 마을을 감싸고
전봇대 아래 식당 입간판에 치인 밤기운 타고
짐승들은 배설했다
밤꽃 향에 취한 듯
흔들리는 거리
보릿고개도 지나고
까라면 깐다던 시절도 지난 오늘
초근목피로 연명을 해도 밤을 이겼던 시절은 어디 갔는가
도깨비는 가라
눈 홀리고
넋 앗아가는
껄떡쇠 도깨비는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