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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ince ko Mar 25. 2017

유월 바라기

맥추를 지나 유월로

정월 초하루

서릿발에

들린 뿌리


유월(6月) 바라던 농군(農軍)

짚신바닥에

맥없이

뉘어

행여 소생을 소망터니


꺾인 가지 

옹이 박히듯

실한 뿌리 내리고

통실통실 알곡 맺어


어느새

유월 피리 되어

농군 입에서 소리하노니


죽창 같은 서리에

뿌리 드러내던 시절 넘어

생명 품은 계절 앞에 선

유월절 보리여, 내 영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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