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하루

도시인의 일상

by Prince ko

어떤 하루


회의가 끝나고

누구 입맛에 따른 건지 궁금함을 뒤로 한 맛집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주절주절 썰었다


버스를 기다리다

명동에서 나름 찾는 발길 많은 화랑에 들러

공장에서 찍어낸 것 같은

자칭 작품들을

휙~훑었다

때 이른 더위에도

평생 자외선차단제 한 번 발라본 적 없을 것 같은

노점상 앞에 발길을 멈췄다

배부른 도시에서 생존전략을 모르는 촌놈은

노련한 연기자의 먹잇감이다

다행히 동정을 줄이면 살아남기 쉽다는 걸

알아채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번호를 살피며 올라선

만원 버스

고속도로 진입을 앞둔 안내 멘트에 깬다

좌석벨트를 매주세요

관절을 한 번 구부리며

웃어준다


달은 밝았고

그 달을 보는 이도 밝았으리라

어떤 하루.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유월 바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