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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ince ko Sep 13. 2017

가을 저녁 엘리베이터에서

귀신잡는 해병은 드라큐라와도 싸운다~

가을 저녁 엘리베이터에서


자폭테러였다. 겨우 형체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바짝 눌린 녀석은 선홍빛 피범벅이 돼  있었다. 반면 테러를 당한 내 팔뚝은 처절한 전투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따뜻한 서식지를 찾아 이주를 감행한 가을모기 전투력은 여름모기와는 비할 바가 아니다. 해병특공대처럼 사생결단하고 달려드는 녀석들은 독기를 잔뜩 머금고 고공낙하와 등반을 자유롭게 구사한다. 실전 훈련은 지난 여름 무던히도 했음이 분명하다.

놈들은 겨울이 오기 전에 채워야 한다는 듯

드라큐라보다 진한 갈망으로 피를 찾는다. 한 녀석이 자폭하자 비행 소리는 잦아들었지만 속도는 빨라졌다.


낭자한 선혈을 남긴 녀석은 죽음으로 존재를 알렸다. 침으로 응급조치를 한 팔뚝은 화약 없는 전쟁터가 되었다.


귀신잡는 해병은 드라큐라와도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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