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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ince ko Nov 01. 2017

미리내

별 헤아림이 일이 돼 버렸소

나태주 시인은 

11월을 이렇게 말했지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사람 마음도 그렇다


미리내  


못쓰겠다고

사람 홀린다고

욕이나 한 바가지 하려다가

이리 돼 버렸소  


밤마다 그리 어른대면

내 어찌 잠을 자리요

우윳빛 흩어 놓은 듯

초저녁부터 마음 헤집더니

밤새

그리고

눈뜰 때까지 흐르더이다


미리내

그대에게 마음주니

몸이 따라 흐르더이다

일이 돼 버렸소

별 하나, 별 둘

헤아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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