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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ince ko Dec 17. 2017

자화상

겨울비도 어느 하늘에선 꽃눈이었던 때 있었으려니

겨울이라고 눈만 내리는 법 없나니

내리는 비 너무 타박하지 마라
눈 녹으면 빗물 되고
저 비도 어느 하늘에선
꽃눈이었던 때 있었으려니
살갑게 와 닿지 않는다고 투정하지 마라
꽃다웠던 날은 누구에게나 있고
살가운 순간은 눈녹듯 지나거니
겨울비 내리거든
어느 늙은 눈꽃 
심장 녹은 눈물이려니 하여라
세월 담아 뜨겁게 녹아내린
어느 날들이려니 하여라


범사에 감사할 이유~

눈꽃 그 무엇보다 이쁘다고  대놓고 편들지 말라.~전북 고창버스터미널에서(2015.12.17)

2년 전 목포 갔다 오던 날 새벽에 첫눈이 내렸다. 수북이 쌓인 눈길에 미끄러져 반파된 차를 고창 어느 정비소에 맡기고 돌아오던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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