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rince ko Apr 13. 2018

거리 천사들

미세먼지 낀 서울 하늘 아래에서


종각역 탑골공원을 지나

종로 5가 지하차도에서

온기 없는 두툼한 옷 껴입고

푸석한 얼굴에 풀린 눈동자들을 보았다

너나없이 나그네요 행인이라 했는데

오늘 하루가 마지막이라고 해도 

같이 지켜줄 사람도 없는 사람 

까맣게 때 끼고 튼 손 붙잡고

이 밤이라도 고비는 넘겨야지

빵 한 조각, 기도 한 울음

잠시 스쳐가는 인생끼리

무심한 도시 밤바람 데우게 하소서


뿌연 건 서울 하늘만이 아니구나

매거진의 이전글 어제와 다른 오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