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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ince ko May 10. 2018

천편일률 유감

세상에 딴지 걸기-사유의 불능

천편일률 유감

     

어쩜, 어쩜, 이리 고슬고슬 입맛 돋는

이밥 세상인가


언제부턴가

소월이 애 닿게 가도 가도 못 닿던

왕십리역 앞길에도

죽어서 묻히기 좋았다던 옛말 까마득한

용인 버스터미널 사거리에도

따뜻하게 불어도 가슴 아린

목포신항 가는 길에도


하얀 이밥 세상이라


언제부턴가

이밥에 고깃국이

꿈이던 시절이 까마득한데


언제부턴가

쌀이 남아돌고

풍년이면 똥값 수매가에

입맛마저 거칠어진다는데


언제부턴가

수라상 부럽지 않을 만큼

풍성한 이밥

길거리에 나앉았나


어쩜, 어쩜 이리 달고 맛있어 보여

곱기만 한데

어쩜, 어쩜 이리 한결같은지

봄은 푸르름도 저마다 다른데

조금씩 제멋 내는 그런 풍경도 있어야지


하얀 세상이 싫다는 사람 어디 있나

민둥산에 온통 아까시만 심던 시절도 아니고

이밥에 고깃국 선전하던 시절은 지났으니

너울너울 춤추고

하늘하늘 휘젓는

그런 나무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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