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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ince ko Aug 11. 2018

어떤 예약

마음으로 그리는 다음 계절

이 불볕더위

싹둑싹둑 켜놓았다가

동지섣달 팥죽 끓일 때 장작으로 써야지

지난겨울

춥다 춥다 말만 하고

들이치는 바람 잡아두지 않았네

고드름 하나 꺾어두지 않았네

이 불볕더위 재어놓았다가

뼛속가지 시릴 때 풀어놓으면

한풀 꺾일 거야

위대했던 여름이 군고구마 속에 익어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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