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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ince ko Sep 14. 2018

세월이 내는 소리

숨비 소리



태왁 망사리에 

소라 하나 둘 채울 때마다 

숨비 소리도 하나 둘


철마다

미역, 우뭇가사리, 감태, 톳에 모자반

파도까지 태왁에 꾹꾹 눌러 담던 

해녀는 어디 갔을까


어멍 물질 갔다 오면

태왁에 달려들던 아이에게

성게, 전복, 문어만 맛있는 게 아니었다


태왁 내려놓던 해녀 어멍에겐

싱그러운 

파도 소리 

바다 맛, 힘과 멋이 있었다


이제는 물질 그만 둔 우리 어멍 

숨이 턱에 찬 듯

수화기 너머

숨비 소리 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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