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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풍경
그런 날
여름 소나기 내리고
by
Prince ko
Aug 16. 2019
날 참 좋은데...
꼭 오늘 같은 날이었다
허리부터 등짝까지
자근자근 밟을 때면
신경통을 달고 사셨던 어머니는 그러셨다
아이고고...시원하다
뼈마디마디 쑤신 게
근골격계질환, 골병이란 걸 철들어 알았다
열대야를 물러 줄 장대비가 며칠 쏟아지고
검은 구름 사이로
얼핏얼핏 하늘이 높아지던
그런 날...
날 좋으면 호미 들고
물때 좋으면 빗창 들고
부지럼병을 달고 살아야 했던 어머니
안 아픈 데 없어도
힘은 어디서 났는지
아니 어떻게 냈는지
가을 들어 고구마 캐기 전
잠시 내린 비에 산삼 국물이라도 탔는지
살 거 같다고
숨비소리 같은 깊은 숨 내쉬고 웃으셨다
날은 참 좋았던
그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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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가을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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