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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ince ko Sep 25. 2020

老母- 기다리는 마음

명절이라고 기다리는데

텃밭 찰옥수수

치성할멈 맘 아는지

야물게도 열렸다

이 골짝 옥수수는 찰지기로 소문났다

젊은 사람들 싸들고 다니는 게 번거럽다면서도

올 때마다 한 보따리 싸가기를 마다 않는다     


그 찰옥수수가

치성할멈댁 마당에서 천연덕스럽게 나뒹군다   

  

치성할멈

벌써 쪼그라진 찰옥수수 수염 뜯을 때마다

담 너머를 힐끔거린다

개천에서 바글대는 게 박씨네 손주들인갑다

명절이라고 벌써 사흘째 까불고 있다     


서럽게 늘어진 땅거미 아래서

치성할멈 아무렇지도 않은 듯

헛기침하며 내일 쪼매 더 말려야겠어 

벌써 여러 날 말렸음직도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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