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지는 아픔
대장 어딘가를 싹둑 잘랐더니
이 놈이 몽니를 부린다
적당하게 굵고 긴 노란 유기농 바나나는 아니더라도
몽키 바나나 반만이라도 제 때 내 주면 고맙겠는데
이건 한 입 베물었다가 매워서 남긴 청량고추만하게 내놓질 않나
고작 한 알 들어선 땅콩껍질만한 걸 내놓지 않나
뿡뿡 소리로
정신을 집중하게 해 놓고
헛힘만 쓰게 한다
막지 마라
한국전쟁 때 피난민들이 베물던 주먹밥만한 덩어리나
너럭바위마냥 큰 게 터져 나올지 누가 알겠는가
오라
찢어지는 아픔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