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와 미얀마 군사 쿠테타
그때 땅이 흔들리고 있을 때
하늘이 흔들리는 줄 알았다
창문 밖에선 빨랫줄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때 발밑이 떨리고 있을 때
눈동자가 떨린 줄 알았다
거울 뒤에선 그림자가 떨고 있었다
강가에는 거낫 비슷한 작대기로
둥둥 떠오른 시체를 걷기에 바빴고
트럭에 실린 부유물들은
굴삭기 앞에서 삽질하는 사람들 발아래에 풀썩풀썩 던져졌다
새벽부터 울린 아잔 소리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온 동네에 스며들었고
독립 운동한다던 게릴라들은 잠잠했고
보따리를 싸들고 온 사람들은 요란했는데
밤늦도록 파도에 휩쓸려 간 엄마를 찾던 아이의 풀린 눈동자는 애잔했다
지진 강도 9.1, 높이 30미터 파고 뒤에도 여진은 여전했지만
삶 또한 계속되었고
쓰나미가 남긴 상처는 세월 앞에 아물기 시작했다
아, 지금은......
부패한 군상들이 저질러 놓은 탐욕의 쓰나미가 덮친 땅
거리마다 손가락 세 개를 들어야 하는 땅에서 벌어진 상처는
누가 싸매야 하는가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을 지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