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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ince ko Feb 13. 2017

눈 녹는 날에 쓴 비가

아니 벌써...

눈 녹는 날에 쓴 비가, an elegy


폭설 뒤 가랑비

길거리 쓰레기로 치워진 눈은

골다공증 앓는 것처럼 숭숭 바람 든다

무릎이 시리다

벌써 바람들 나이인가

어머니는 날 궂으면 말씀하셨지

아이고~ I go...

연식 다한 엔진처럼

만신이 녹아나는

신경통이라고도 했고

골병이라도 하셨어

나흘 아니 사흘도 못 가 허물어진 눈처럼

인생 뒤편으로 떠밀려

헤아린 연수가 몇 해던가

현자는 인생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 했건만

손녀 면사포 쓰는 건 보셔야지

백수를 바라는 건

내 욕심일까...


폭설 뒤 내린 가랑비에 녹는 눈을 보며 궂은 날이면 삭신 쑤시다던 어머니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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