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rince ko Feb 15. 2017

꿈과 현실 사이

코리안 드림

나이. 스물 하나에 
처음 눈을 봤다는 
코리안 드림을 꿈꾸던 
흑단(ebony) 빛 얼굴에 삶의 자욱이 묻어나던 그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희끗희끗 염화칼슘 뿌려진 검은 아스팔트 위 
하얀 눈이 시커멓게 길눈 쌓이자
허연 눈동자 껌벅껌벅
검은 작업복 걸친 어깨가 떨렸다

검게 짓이겨진 눈길 위를 걷다 들른
황금잉어빵 가게 사장은
가시 없는 고기라며 붕어를 팔았다 
세 개에 천 원 하는
붕어빵엔 붕어가 없었지만
반기는 이 없는 길눈에도 
호호하며
가시 없는 고기를 맛본 그는 
움츠린 어깨를 털며 하~암박 웃었다

그렇게 함박눈 내리던 날 
하~암박 웃던 그의 꿈은 현실 위에 놓였다

매거진의 이전글 기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