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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ince ko Feb 15. 2017

쥐불놀이

정월대보름

겨우
쥐똥만한 발로
보리밟던 녀석들이
불을 놓고 있다

녀석들
내일은 소금망태 둘러써도
부끄럽지 않으렷다!

쥐만한 녀석들
불 싸들고 노는 꼴이
봄단장에 밀려날
누더기요에 정녕 티를 낼 성 싶다

몰래먹는 곳감인 냥
야금 야금 먹어가는
논두렁 쥐불도
녀석들 등쌀에
벌써 산자락에 일렀다

그 극성이면
꾹꾹 누른 꽁보리밥 한 그릇
올해는 넉널할 성 싶다던 할배
산자락에 이른 불을 끄며
근심도 끌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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