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한들 3월 추위다~
꽃샘추위
땅이 갈라지며 내지르는 소리 들었는가
논바닥이 허물처럼 뜨고
늙은 소나무 껍질처럼 벗겨지는 장면 보았는가
씨 뿌리라고 흩날린
이른 봄비 내린 아침
굳은 땅 들고 일어선 새싹을 보니
허리 잘린 반도 어느 땅에선
따뜻한 눈이 내렸다는 소식이 헛말은 아닌가 보다
어쩌면 이 비는 늦은 비인지 모른다
* 꽃샘추위? 제까짓 게 그래봤자 3월이요, 봄이다. 곧 밤이 맥 못 추고 낮이 기세등등해지는 춘분이요. 하늘 구름은 뜨겁고 땅에서는 몸이 근질거린다며 움트는 걸 감출 수 없는 봄이라고. 인생 백 세 시대에 반백이 많은 건 아니지만, 겨울보다 봄이 마냥 좋은 걸 보니 나이가 들긴 드나 보다. 에헤야 디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