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ding

5화

by 류승재 Faith and Imagination

은정과 함께 신혼여행 비행기에 올라탄 영실은 은정의 손을 꼭 잡았다. 은정은 피곤했는지 비행기에 타자마자 잠이 들었다. 영실은 이토록 아름다운 은정과 결혼한 게 꿈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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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휴게실에서 박교수는 임교수에게 커피를 건넸다.

“임교수 이번 소개팅은 꼭 나가. 내 아내 친군데 대학병원 간호사로 일하면서 아주 밝고 똑 부러지는 친구래.”

“응. 고마워. 근데 난 아직 결혼 생각이 없어. 연구할 것도 많고.”

“지금도 노총각인데 그러다 영영 결혼 못해. 이번 기회를 잡으라고.”

“사실, 연애를 해 본 적이 없어서 여자를 만나는 게 무서워, 여자들도 날 싫어하는 것 같고.”

“그러니까 자주 만나야지. 아직 연애에 서툴러서 그래. 그리고 임교수 정도면 최고의 신랑감이지. 명문대 교수에 공부밖에 모르지. 술, 담배도 안 하지.”


결국 영실은 박교수의 성화에 못 이겨 소개팅 자리를 나갔다. 소개팅에서 만난 은정은 너무 아름답고 당당했다. 소극적인 영실에 비해 모든 것이 적극적이었다. 커피숍에서는 부끄러워하는 영실을 대신해 대화를 주도했다.

“저기 영실 씨, 우리 술 마시러 가요? 아무리 교수라도 술은 마실 줄 알죠?”

영실과 은정은 술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어느덧 영실도 술에 취해 이것저것 아무 말이나 떠들어댔다. 한참 영실의 눈을 쳐다보던 은정은 조용히 말했다.

“저기 손 잡아봐도 돼요?”

“네? 어~.”

머뭇거리는 영실이 대답하기 전에 은정은 영실의 손을 잡았다.

“영실 씨, 너무 착하고 순수해 보여요.”


소개팅 이후 영실과 은정은 거의 매일 만났다. 은정은 병원이 일찍 끝나는 날이면 영실이 근무하는 대학에 들러 교정을 거닐며 영실을 기다리곤 했다. 영실은 수업이 끝나자마자 은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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