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위험에 빠진 엄마를 구하라!

by 류승재 Faith and Imagination

‘여기가 어디지? 뭔가 익숙한데… 여기는?’

하늬는 눈을 크게 뜨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기는 우리 집 안방이야!’

하늬는 손끝으로 스위치를 눌러 불을 켰다. 거울 앞에서 얼굴을 확인하려는 순간, 스스로를 보고 잠시 숨을 멈췄다.

‘아~ 내가 아빠로 변했네.’

거실로 나간 하늬의 눈앞에는 배가 불룩한 엄마가 있었다. 소파에 앉아 잠시 쉬고 있던 엄마는 하늬를 보고 부드럽게 말했다.

“여보, 오늘 쉬는 날인데 더 자지 그래요?”

하늬는 재빨리 연기를 이어갔다.

“어~ 오늘이 휴일이에요?”

“휴일은 아닌데, 당신 휴가 냈잖아요. 나랑 병원 같이 간다고요.”

“아 맞다, 당신 임신한 아기 때문에 병원 가야 하는 거죠?”

하늬는 숨을 고르며 말을 이어갔다.

“맞아요. 오늘 정기검진하는 날이에요.”

그러자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오랜만에 엄마가 만들어주던 음식이 먹고 싶었다.

“그나저나 당신 식사는 했어요? 나는 지금 배가 너무 고픈데요.”

“아니요, 요새 입맛이 없어서 며칠째 밥을 못 먹고 있어요. 당신 아침은 먹어야죠.”

엄마는 힘겹게 소파에서 일어나 배를 감싸 안았다. 하늬는 순간, 엄마가 만들어준 음식을 포기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엄마~, 아니 여보 그냥 앉아 있어요. 제가 차려먹을게요. 그나저나 밖에 나가서 당신 좋아하는 군고구마 라떼라도 사 올까요? 당신도 뭔가 먹어야 하잖아요.”

다행히 엄마는 하늬가 무심코 내뱉은 ‘엄마’라는 단어를 알아채지 못했다.

“지금 치통이 심해서 단 거 먹으면 안 돼요.”

“그럼 약국에 가서 약이라도 사 올까요?”

“아니 당신? 큰일 날 소리를 하고 그래요. 약 먹으면 태아에 안 좋다고요. 우리 ‘봄이’ 아프면 어떡하려고 그래요?”

“그럼 계속 아파야 해요? 방법이 없어요?”

“임신 중에는 어쩔 수 없어요. 저번에 감기 심하게 걸렸을 때도 약 못 먹어서 그냥 아팠잖아요.”

잠시 후, 준비를 마친 하늬와 엄마는 병원을 향해 집 밖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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