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아라뱃길 자전거 라이딩

맛집과 함께 하는 솔로 라이딩

입문형 30만 원대 자전거에서 300만 원대 자전거로 변경했다. 가장 맘에 드는 것은 디스크 브레이크와 전자식 구동계이다. 디스크 브레이크는 힘 안 들이고 브레이크를 잡을 수 있고 제동력도 좋아 여성 라이더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전자식 구동계는 기어를 손쉽게 바꿀 수 있어 오르막 오를 때도 좋고 평상시도 상황에 따라 자주 기어를 바꿔서 체력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


자전거도 기변 했으니 주말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그러나 담주에 저자 인터뷰가 있어 책을 2권이나 읽어야 한다. 일요일 오전 커피숖에 들러 집중력 있게 책을 읽고 인터뷰 준비를 마무리한다. 현재 시각은 오후 4시


오후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다. 집에 들러 라이딩 준비를 한다. 옷을 갈아입는 것을 보고 벤이 산책 가자고 애처로운 눈으로 쳐다본다. 그러나 산책 갈 시간이 없다. 벤에게 미안하지만 간식을 주고 라이딩 준비를 한다.

KakaoTalk_20230710_113146519.jpg


인생을 살아보니 워라밸은 없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 지금 시점에서는 라이딩이 중요해서 헬스 PT를 그만뒀고, 헬스장 가는 것도 주 5일에서 주 3일로 줄였다. 강아지 산책은 다른 가족에게 맡긴다. 나에게 일이 중요하면 일에 집중한다. 책을 써야 하면 책에 집중한다. 지금은 라이딩에 집중한다. 몰입과 집중은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이루어내게 한다.


복장을 갖추고, 물통 2개를 준비한다. 이제 라이딩 거리가 길어져서 하나로는 부족하다. 매번 식당에서 물 뜨는 것도 귀찮다. 카카오맵이 배터리를 빨리 닳게 하기 때문에 보조 배터리도 준비한다. 여러 번 라이등을 해보니 필요한 것들을 알게 된다. 혹시 모를 저혈당에 대비하여 단백질바도 준비한다. 요새 16대 8 간헐적 단식을 하고 있어 첫 식사를 오후 4시 이후에 한다. 아무것도 안 먹고 1시간 이상 자전거를 타기 때문에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KakaoTalk_20230710_113145357.jpg
KakaoTalk_20230710_113145929.jpg
KakaoTalk_20230710_113145610.jpg


이문세 형님 노래를 준비하고, 아이팟을 주변음 허용모드로 바꾼다.

오늘 코스는 일산에서 출발하여 아라뱃길 아라폭포까지 같다가 밥을 먹고 복귀하는 코스다.


KakaoTalk_20230710_113144673.jpg
KakaoTalk_20230710_113145029.jpg
20230710_122251.png


처음 가보는 아라뱃길 코스가 궁금하다. 30분 정도 달려 드디어 자전거 전용도로에 도착했다. 이제 속도 좀 내볼까?


KakaoTalk_20230710_113143064.jpg


이 길을 가다 보면 넓은 평원이 보인다. 잔디만 있어서 간혹 어떤 사람들은 골프채를 가지고 와서 연습을 하기도 한다. 강아지를 데리고 온 사람들은 목줄을 풀어주고 맘껏 뛰어놀게 한다. 이곳을 지날 때마다 '벤'에게 미안해진다. '벤, 언젠가 꼭 여기 함께 와서 맘 껏 뛰어놀게 해 줄게'


KakaoTalk_20230710_113127691.jpg
KakaoTalk_20230710_113127376.jpg


행주대교에 도착했다. 여기만 건너면 한강 자전거 도로다.


KakaoTalk_20230710_113142098.jpg
KakaoTalk_20230710_113141824.jpg


한강 자전거 도로는 정말 잘 되어 있다. 쾌적하고 넓고 좋다.


KakaoTalk_20230710_113141594.jpg


한강 자전거 도로를 한참 달렸다. 드디어 아라뱃길이다. 이곳은 넘사벽이다. 어제 간 팔당역 근교 자전거도로도 한강을 끼고 있어 좋았지만, 여기는 말로 표현이 안된다.


KakaoTalk_20230710_113138606.jpg
KakaoTalk_20230710_113139323.jpg
KakaoTalk_20230710_113139856.jpg


넓은 도로옆에 강이 흐른다. 이곳은 힐링 그 자체다. 그리고 주말인데 사람도 별로 없다. 한가하고 쾌적하다. 이 길을 따라 한참을 가면 다리를 건너야 한다. 다리는 라이더를 배려하듯이 1층에 엘리베이터가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다리를 건널 수 있다. 이 다리는 자전거나 도보로 이동하는 시민들 전용인 듯하다.


KakaoTalk_20230710_113137627.jpg
KakaoTalk_20230710_113138030.jpg


다리를 건너 강을 끼고 달린다. 시원한 바람이 이마에 부딪힌다.


KakaoTalk_20230710_113136220.jpg


한참을 달려 아라폭포에 도착했다. 시원한 물방울이 얼굴에 스친다.


KakaoTalk_20230710_113137064.jpg
KakaoTalk_20230710_113136772.jpg


폭포물 떨어지는 소리가 우렁차다.



아라폭포를 지나니 맛집들이 즐비하다.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골고루 제공받을 수 있는 음식을 선택한다. 오늘의 선택은 콩국수다. 곱빼기를 시켰는데도 양이 적은 편이다. 맛은 있다. 수분을 보충받기 위해 국물까지 드링킹 한다.


KakaoTalk_20230710_113128487.jpg


잘 먹고 돌아가는 길

돌아갈 때는 좀 더 천천히 주변 경치를 보면서 라이등을 한다.


아라뱃길은 한강 자전거 도로보다도 훨씬 좋다. 처음에 북쪽으로 라이딩하며 갔던 파주 헤이리 마을이나 임진각은 이곳에 비하면 갈 곳이 못 된다. 힐링하며 라이딩까지 즐길 수 있는 아라뱃길 강력 추천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는 자전거를 왜 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