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내면-6편

충만은 노력해서 채우는 게 아니다 — 왜 더 애쓸수록 더 공허해질까

많은 사람은 이렇게 믿고 산다. 열심히 살면 언젠가 마음이 채워질 것이다. 그래서 더 공부하고, 더 벌고, 더 인정받으려 하고 관계에서도 더 잘해주고, 더 참으려 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 이런 느낌이 찾아온다.


이 정도면 충분한데, 왜 여전히 허전할까?


과거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음에도 마음은 점점 비어가는 느낌이 든다. 대부분 이렇게 결론 내린다. 아직 부족해서 그렇다. 조금만 더 하면 된다. 그리고 다시 달리지만, 점점 더 지쳐간다.




충만은 ‘채우는 것’이 아니다

충만을 “부족하니 채워야 한다”라고 생각하면 평생 도착하지 못한다. 실제 구조는 이렇다.

원래는 이미 충분히 채워져 있다. 다만 무엇인가 막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충만은 더 넣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막고 있던 것을 내려놓을 때 드러나는 상태다.




무엇이 충만을 막는가?

대부분 세 가지다.

1️⃣ 비교

저 사람처럼만 되면 괜찮아질 것이다. 비교가 시작되는 순간, 지금 가진 모든 것은 의미를 잃는다.


2️⃣ 조건

성공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 인정받으면 괜찮아질 것이다. 행복 앞에 조건이 붙는 순간, 행복은 영원히 미뤄진다.


3️⃣ 자책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다. 왜 이것밖에 못할까. 자책은 마음을 완전히 닫아버린다. 좋은 일이 와도 스며들지 않는다.




그래서 충만은 노력으로 도달할 수 없다

노력은 보통 이렇게 흐른다.

비교 → 조건 → 자책


그래서 열심히 살수록 공허함은 더 커진다.

충만은 애써서 만들어내는 결과가 아니라, 멈추었을 때 비로소 드러나는 상태다.




충만이 열리는 순간

충만은 의외로 일상에서 열린다.

조용히 커피를 마실 때

강아지와 산책하며 바람을 느낄 때

아이의 웃는 얼굴을 바라볼 때

글을 쓰거나 운동할 때 몸이 살아날 때


그 순간에는 비교도, 평가도, 조건도 사라진다. 그리고 문득 이런 감각이 올라온다.

지금 이대로 충분하다. 아무것도 더하지 않았는데 이미 괜찮다.




충만한 사람의 특징

충만한 사람은 대단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대신, 불필요한 집착을 내려놓는다.

인정받아야 한다는 생각

항상 잘해야 한다는 강박

남과 비교해야 한다는 습관

과거를 증명하려는 집착


그래서 실패해도 무너지지 않고, 거절당해도 붕괴하지 않으며, 혼자 있어도 불안하지 않다.

삶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충만은 만드는 것이 아니다. 충만은 열리는 것이다. 채우려 할수록 멀어지고, 놓을수록 가까워진다.

충만은 성취가 만들어내는 보상이 아니라, 집착이 사라질 때 드러나는 기본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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