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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걷다 : 서대문 안산 자락길

서울 서북부 트래킹

친구들과 서울 서대문 안산 자락길을 걷기로 했다.


<오늘의 코스>

독립문역 => 서대문 독립 공원 => 이진아 기념 도서관 => 안산 자락길 진입 => 능안정 => 숲속무대 => 메타세쿼이아숲 => 전망대 => 북카페 쉼터 => 독립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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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자락길이지만 누적 고도가 264m라 꽤 힘들고 빡센 코스였다. 시간은 2시간 정도 소요됐다.



대학 동기들 걷기 소모임에 참여했다. 코스가 쉬워 보여 모임장소까지 자전거를 타고 갔다. 자전거로 모임장소 독립문역까지는 대략 30km, 소요시간은 1시간 40분 정도 걸렸다.


친구들과 만나 본격적인 걷기를 시작했다. 일단 이 코스는 자녀와 함께 오면 좋을 것 같다.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서 함께 보고 얘기할 것들이 많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서대문 독립 공원이다. 이곳에는 일제 강점기 항일 운동을 했던 독립투사들이 계셨던 서대문 형무소가 있다. 나의 조상 류관순 열사도 여기 계셨다고 하니 의미 있는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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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라 아이들을 데리고 이곳을 산책하는 가족들을 많이 목격했다. 넓고 쾌적하다. 고도가 높아 시야도 뻥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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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아 기념 도서관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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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형무소에서 독립열사들을 봐서 이 분도 독립열사인가? 해서 검색을 해봤다. 미국에서 사고로 죽은 이진아 양을 추모하여 가족들이 사재로 세워 기증한 도서관이라고 나왔다. 나름 가족의 아픔이 깃든 도서관이다. 아마 이진아양이 책을 좋아했으리라 생각해 본다.


책을 좋아하는 둘째 딸이 떠오르며 자식 잃은 부모의 마음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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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자락길이다. 산을 회전하면서 길이 만들어져 그리 경사가 심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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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좁아 2~3명이 함께 거닐면서 가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내려오는 사람들을 피해 한줄로 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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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앉아서 쉴 곳이 많다. 실제 음식을 싸와서 먹는 등산객들을 많이 봤다.



심지어 흥겨운 노래를 부르는 분들도 있다. 모두 다 여유 있고 보기 좋다. 집 근처에 이런 뒷산이 있으면 힐링과 치유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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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상에서 서울이 한눈에 보인다. 자전거를 타고 오면서 느낀 서대문은 산에 만든 도시 같았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도시다. 오르막 산에 위태위태 아파트들이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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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가다 보면 이런 숲길도 보인다. 메타쉐콰이어 숲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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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의 '안'은 한자로 안장을 뜻한다고 한다. 산의 생김새가 말이나 소의 등에 짐을 싣기 위해 사용한 갈마(소나 말의 등에 얹어 물건을 운반하기 쉽게 하는 안장)와 비슷해서 '갈마제'라고 불러다고도 한다. 이곳은 조선시대에 이괄의 난 때 전투를 벌였던 곳이었고, 한국전쟁 때는 서울을 수복하기 위한 최후의 격전지였다고 한다. 나름 역사와 의미를 띠고 있는 안산 자락길이었다.


초등 중등 자녀와 함께 오면서 일제강점기와 조선시대의 역사를 차근차근 설명해 주며 함께 거닐면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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