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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생 Oct 24. 2024

보람 어려운 말로 자아효능감

공부는 왜 해야해요?





오늘은 체육 시간에 오래달리기를 하는 날입니다.


"자, 15분 동안 오래달리기를 하겠습니다. 수행평가 아니예요. 그러니까 중간에 걸어도 되고 너무 힘들다면 포기해도 됩니다. 자기가 할 수 있을만큼만 뛰세요. 준비, 시작!"


분명 수행평가가 아니라 평가를 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아이들은 열심히 달립니다.

5분, 10분 지날 때마다 포기를 하는 아이들이 늘지만 그중에서도 끝까지 달리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모두 고생했어!

몇바퀴를 달렸던 고생한 자신에게 스스로 박수쳐줍시다!"


그러자 한 아이가 눈물을 글썽이며 닭똥같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주위에서 왜 우니, 물어보자

"스스로가 기특해서요."라며 웃음을 지어보입니다.


참 순수하죠? 

아이들이 공부를 하면서 보람을 아주아주 많이 느끼고, 

나 많이 알게 된 것 같아! 하면서 스스로를 기특해하고 

자아효능감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에게 '공부를 해야 넌 성공할 수 있어' '좋은 대학에 가지 않으면 인생을 망쳐' 등등의 이야기를 하지 마세요. 

부와 성공과 같은 외재적 동기로는 아이들을 공부하게 하지 못합니다. 

성적을 올리고 싶어서 공부하는데 그 이유가 부모의 칭찬과 선생님의 인정, 혹은 미래에 돈을 잘 벌기 위해서 등은 효과가 없다는 뜻이죠.


'너 공부 열심히 하면 스스로가 대단하지? 스스로 뿌듯하게 보내기 위해, 

그리고 밤에 누웠을 때 후회하는 하루를 보내지 않기 위해 충실히 공부 해 봐.' 

라고 얘기해주세요. 



인간이 높은 만족감을 얻고 행동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내재적동기가 외재적동기보다 우선한다는 말, 들어보셨나요?


외재적 동기는 돈, 명예, 칭찬과 같은 외부로부터 오는 동기이고 내재적동기는 흥미, 보람, 성취감과 같은 내면 안에서 발현되는 동기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외재적 동기는 그 힘이 아주 약해서 내재적 동기를 이길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성공한 스타트업 '토스' 대표님의 연설에서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돈과 인정을 바라고 시작한 스타트업은 모두 1년 밖에 가지 않았다. 실패를 성공으로 이끄는 어머니는 내가 이 일을 왜 해야하는지 아는 것에 있다.'


어른들도 그렇습니다. 지금 눈 앞에 있는 치킨을 포기하면 복근을 얻을 수 있음을 알지만 치킨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합니다. 

하지만 운동하고 나면 '그래도 나 오늘 뭐하나는 했네, 충실하게 하루를 잘 살았다'는 뿌듯함 때문에 운동을 한다면 어떨까요? 

많은 사람들이 멋진 몸매를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뿌듯함을 느끼기 위해 운동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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