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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생 Oct 24. 2024

우정




"오늘은 이어달리기를 할거예요. 모둠별로 서세요."

"준비, 땅~ 우리 팀 이겨라!"


이어달리기가 끝나면 이긴 팀 아이들은 서로 얼싸안으며 기뻐한다. 하지만 진 팀 아이들은 서로를 비난하기 바쁘다.


"너 때문에 졌어!"

"맞아, 너 달리기가 느려서 우리 팀이 진거야!"


비난을 받은 아이는 이내 으앙하고 울음을 터트린다. 승부욕이 강한 아이는 여전히 씩씩거린다.


"승부에 연연해하지 않고 친구들과 하나되어 함께하는 마음이 더 중요해요. 

협동이라고 들어봤니? 영어로는 팀워크라고도 해." 


나는 체육시간에 승부에 집착해 친구에게 나쁜 말을 하지 않았나요? 

내 친구는 누구인가요? 그 친구의 어떤 점이 좋은가요? 

내가 생각하는 우정은 무엇일까요?







인간관계 정말 힘들죠. 특히나 어릴 때 친했던 친구들을 더이상 만나지 않는 것을 보며 우정이란 뭘까 생각하게 됩니다. 

청첩장 돌릴 때 고민은 깊어집니다. 어디까지 돌려야하지? 예전엔 친했는데.. 몇년동안 연락 안돌린지 꽤 됐는데.. 

저는 애매한 사이일때는 '앞으로 내가 연락하고 친하게 지내고 싶은 사람'에게 청첩장을 돌렸습니다. 

청첩장을 보내고 친구가 나의 경사에 참석하게 되면 고마워서 다시 연락하게 됩니다. 이번 기회에 다시 얼굴 한번 보고 연을 이어나가면 되는거죠. 


불교에서는 타인이 널 어떻게 느끼는지는 관여할 수 없는 것이니 바꾸려하지 말고 오로지 내 인생을 살라는 말이 있습니다.


또 모든 관계에는 유효기간이 있다고 합니다.

어떤 친구와 멀어지게 되더라도 그저 '그 친구와 나의 연은 여기까지였나보다, 다음에 또 다른 친구들을 사귈 수 있겠지.'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 제가 좋아하는 글귀가 있는데요, 인생은 내가 버스 운전사가 되어서 죽음을 향해 버스를 운전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 사이에 수많은 사람들이 내 버스에 올랐다가 내립니다. 

초등학생 친구, 고등학생 친구, 대학교 친구, 직장 동료, 유치원 엄마들... 

내 버스가 정류장에 멈출때마다 새로운 사람이 타고 내립니다. 그들이 내리는 건 멈출수가 없습니다. 왜냐면 새로운 사람이 타기 위해서는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지금 우정 때문에 힘들고, 친구 사이에 서운한 점이 쌓여갈 때면 그들이 내릴 때가 되었나보다,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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