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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생 Oct 24. 2024

사랑과 이별


"선생님, 저 옆반 수현이랑 사귀었었는데 헤어졌어요. 

너무 슬퍼요. 차라리 사귀지 말걸 그랬어요. 이렇게 끝날거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사춘기가 찾아오고, 

어린이의 사랑이라도 이별은 아프다.


사랑은 기분이 좋아지고 무엇보다 나 자신이 행복해지는 비밀.

하지만 모든 사랑에는 반드시 이별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세요.

사랑에 유효기간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너와 수현이의 사랑은 여기까지였던거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누구도 잘못하지 않았단다. 사랑했던 시간은 그대로 존재하는 거란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랑은 이별이 있어. 

언젠가 부모님도 죽고, 강아지도 죽는단다.









이미 여러번의 사랑을 겪었던 사람이면 다시는 사랑에 빠지지 않을 것을 결심한다.

사랑의 끝이 이별이라면, 이렇게 아플줄 알았다면 두번 다시 사랑하지 않겠다고.

사랑을 하지 않으면 이별할 일도 없으니 상처받지 않겠지. 

어차피 연애는 끝나니까 더더욱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강아지를 안 키우면 강아지가 죽을 일이 없다. 

하지만 사랑을 하지 않으면 무미건조한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하리오? 


일이야 하겠고, 혼자서 술도 마시고 친구도 만나겠지만,  시간은 많고 무미건조할것이다. 

크고 넓은 세상에 사랑은 아름다운 축복이다. 인간이 이 세상을 살면서 사랑만큼 강렬한 감정이 있을까? 강아지를 향한 사랑이던, 부모가 자식을 키우는 기쁨이던, 말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 

이별도 마찬가지다. 사랑한만큼 아프다. 

단조로운 삶에 꼭 필요한 것은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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