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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때 곁에 두고 싶은 사람

인생드라마

by 민수석

힘들 때마다 꺼내 보면 위로가 되는 인생 드라마나 책, 한 권씩 가지고 계신가요?


저에게 그런 드라마는 ‘미생’과 ‘나의 아저씨’입니다.


특히 ‘미생’의 요르단 중고 자동차 수출 PT 장면과

‘나의 아저씨’에서 이지안이 박동훈 부장을 향해 고마움을 표현하는 장면은 힘들고 무기력할 때마다 저를 다시 일으켜 세워줍니다.


"어쩌면 내가 괜찮은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준 이 회사에,
박동훈 부장님께 감사할 겁니다."


이 대사는 단순한 감사의 표현이 아니라,

누군가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긍정하게 되는 순간을 담고 있습니다.


직장에서는 다양한 사람을 만납니다.

워너비 롤모델이 될 만한 상사,

재테크에 성공해 퇴사를 준비하는 동기,

금수저로 태어나 회사를 취미로 다니는 후배도 있을 수 있죠.


하지만 진짜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은,

"내가 괜찮은 사람일지도 몰라"라는 생각이 들게 해주는 사람이 아닐까요?


내가 하는 일을 믿고 지지해 주는 사람

실수해도 격려해 주는 사람

내가 잘못했을 때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는 사람

나의 이야기를 믿고 들어주는 사람

내 입장에서 한 번쯤 생각해 주는 사람


이런 사람을 만난다면, 직장 생활은 조금 더 따뜻하고 버틸 만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직장에서 나를 긍정적으로 바라봐 주는 사람을 만나는 건 행운이지만, 단순한 운에만 맡길 수는 없습니다.

먼저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보면, 자연스럽게 비슷한 사람들과 연결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모든 사람에게 잘할 필요는 없지만, 나와 가치관이 맞고 대화가 통하는 동료가 있다면, 그 사람의 장점을 인정해 주고 먼저 따뜻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직이나 퇴사를 고민할 때, 속마음을 나눌 사람이 없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섣불리 말했다가 불필요한 소문이 도는 것도 부담스럽죠.

그럴 때 "내가 괜찮은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준 동료가 있다면,

그 사람과 대화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회사 밖에서도 그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면 좋겠죠.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는 직장인 커뮤니티나 모임에서 새로운 인연을 찾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직장 생활에서 우리가 찾는 건 단순한 업무 관계가 아닙니다.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일지도 몰라"

이렇게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그리고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준다면,

일터에서도 조금 더 따뜻한 순간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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