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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할때 고려해야 할 우선순위

가까우니까.

by 민수석

제가 가장 재미있게 본 만화책은 슬램덩크입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는, 서태웅이 능남 감독에게 북산고를 선택한 이유를 묻는 장면입니다.


그의 대답은 단순했습니다.


“가까우니까.”


처음에는 단순한 이유처럼 보였지만, 직장 생활을 하면서 그 말에 점점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해고를 경험한 후, 여러 회사를 지원했고 최종적으로 네 군데에서 합격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10년 이상 근무할 수 있는 안정적인 회사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해고의 충격이 컸기 때문에,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회사를 선택했습니다.


이직할 회사를 결정할 때 고려했던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연봉

2. 근속연수 (예상 가능 기간)

3. 업무의 확장성

4. 발전 가능성

5. 복지

6. 집과 회사 간 거리


연봉, 커리어 발전, 복지도 물론 중요했지만,

나이가 들고 가족이 생기면서 출퇴근 거리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면 학군 문제로 인해 이사를 고려하기 어려워집니다.

결국, 가장 현실적인 선택은 아빠가 긴 출퇴근을 감수하는 것이었죠.


2시간씩 출퇴근을 하다 보면, 하루 에너지를 대부분 소진하게 됩니다.

그 결과, 업무 효율도 떨어지고, 집에 돌아와서도 녹초가 되어 가족과 보내는 시간도 줄어들게 됩니다.


이직을 고려할 때, 저는 먼저 예상 근속연수를 기준으로 회사 순위를 매겼습니다.

이를 위해 링크드인에서 해당 회사 직원들의 근속 연수를 조사했는데, 대부분 10년 이상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도 그 정도는 다닐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예상 근속연수 기준 순위:


1. A

2. L

3. G사

4. C사


하지만, 연봉 기준으로 보면 순위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제시된 연봉 기준 순위:


1. C사

2. G사

3. L사

4. A사


결국, 해고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근속 가능성이 높은 회사를 우선 선택하게 되었고,

최종적으로 다음과 같이 결정했습니다.


최종 선택:


1. A사

2. C사

3. L사

4. G사


그러나 결과적으로, 예상 근속연수는 예상일 뿐이라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10년 이상 다닌 회사라고 해도, 내가 그렇게 다닐 수 있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반면, 연봉은 계약을 통해 확정된 조건이므로 보다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이죠.


이직할 회사를 선택할 때, 출퇴근 거리도 중요한 요소로 고려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회사라도 집에서 너무 멀면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예상 근속연수를 우선순위로 두는 것은 리스크가 큽니다.

연봉과 같은 확정된 조건을 더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거리까지 고려하는 것이 삶의 질과 퇴사 이후의 준비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서태웅의 말처럼, “가까우니까.”

이 단순한 이유가 직장 생활에서는 생각보다 강력한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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